가르치는 사람이 자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일까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온갖 일들 중에서
배우고 익힘에 앞날을 밝힐 등불인 사전(師傳)은 누군가
존경과 신뢰로 길이 기억될 함장(函丈)은 그 누구일까
수수적 존재사회에서 국립사범학교는 없는데
겨레가 어떠하며 조국의 우월성이 그 무엇이라
교실에 크게 울리던 목쉰 소리들은 그 어데 가고
깨우쳐라 칠판을 치던 백묵가루는 어데 날리는가
애증의 회초리 끝에 피는 사도의 아픔은 없다네
어느 도서벽지에서 외로움을 삭히는 무명의 교사가
작은 편지 한통으로도 향수를 달래는 이 있는가
시골 여고학생들이 은사님을 기리던 5월 26일을
세종대왕 탄신 5월 15일, 이날로 개정 선포했다네
어느 통념에서인가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없고
학생은 많아도 제자는 없다는 시류에도 그토록
오래오래 이날만큼 되새겨볼 스승의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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