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드릴 <호주에서 보내온 희망편지>는 막노동, 우유배달, 핸드폰 판매, 그리고 10여년 동안 청소부 생활을 해온 목사의 살아온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와 함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호주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자연의 실체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이 보여지도록 영상화 시키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으며 살아온 이력 때문인지 그의 글에는 아픔이 있고 절망이 있지만 거기에 희망으로 이끌어가는 재능이 있다. 이 책은 호주 최남단 타스마니아 섬에서 2년동안 생활을 하면서 엮은 책이다.
작가는 ‘자연의 언어를 통해서 현대문명에 황폐해진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자연에는 언어가 있다’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며 중심 사상으로, 자연을 통해 우리들이 지녀야 할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사랑하며, 절망을 지나, 희망으로 가는 인생 역정 이야기를 더욱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호주 최남단 타스마니아 섬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여든세 편의 본문 주제에 맞게 편집한 점이 특징이다. 노을 지는 하늘, 선인장의 가시, 끝이 없는 수평선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게 만든다.
악마에게 가시를 달라고 부탁한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진 선인장, 소란스러운 것이 싫어서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닫아버린 닫힌문, 직장에서 쫓겨난 남편에게 찾아온 절망, 오랜 세월 동안 세상풍파를 겪어온 마른 막대기까지. ?사람으로 살면서 겪는 모든 것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책장을 덮을 때는 온몸을 훈훈하게 감싼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단락이 ‘왜 사는가’ 였다,
사업가에게 왜 사는지 물으면 ‘부자가 되기 위해 산다’ 고 답하고, 학자에게 물으면 ‘후세에 길이 남을 학문을 이루기 위해 산다.’고 답한다.
작가는 왜 사는지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그건 부자가 되기 위함도, 이름을 알리기 위함도 아니며,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인데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 한다.‘고 답한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이런 충고의 말을 전한다.
제목은 결혼을 앞둔 갈대이다. 가냘픈 허리와 늘씬한 몸매로 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갈대에게 어느날 바람과 달이 청혼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
바람은 남자는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져야 한다며 결혼해 달라고 청혼한다. 갈대는 바람의 호탕한 성격에 반해 호감을 표시하자 다급해진 달이 갈대에게 다가선다.
그리고는 자신은 바람처럼 박력은 없지만 언제나 포근하게 품어줄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다시 생각해 보길 원한다. 갈대는 생각해 보니 바람은 박력은 있지만 시원시원한 성격 탓에 가정에 충실하지 않고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닐게 분명해 보였다.
갈대는 그렇게 고민하면서 낮에는 불어오는 바람결에 밤에는 은은한 달빛에 젖어 아직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말한다. 갈대가 흔들리는 것은 상대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녀의 마음에 너무 많은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의 마지막 단락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이른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라는 말’ 을 되새기며 사람이 희망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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