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4회 입양의 날 기념 홀트거리캠페인이 열린 으능정이거리에서 만난 입양부모 하헌이씨(49. 유천동)가 5년전 입양한 아들 이예찬군(5) 손을 꼭잡고 이렇게 말했다.
하씨와 이씨 부부는 이미 시집간 큰딸과 대학 2학년인 둘째딸, 고2인 셋째 딸이 있는 가정이다.
하씨는 “가족 전체의 동의를 얻어 입양을 결심했다”며“예찬이가 얼마나 밝고 표현력이 뛰어난지 아이를 통해 기쁨과 행복을 얻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하씨의 여동생 하미숙씨(36) 역시 하헌이씨가 아이를 입양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자 일곱살, 다섯살의 두 아들이 있음에도 늘사랑아기집에서 최근 갓난아기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천으로서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두 자매는 아이들을 입양한뒤 인생이 더욱 밝고 행복해졌다며 입양을 망설이지 말 것을 권했다.
이에 염미영 홀트아동복지회 충청사무소장은 “홀트입양부모자조모임 홀트한사랑회 카페(www.holtlove.net)에 오시면 입양부모들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친목도 다질 수 있다”며 입양을 망설이지 말고 문을 두드려 신청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예찬이 어머니 하헌이씨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더이상 해외로 입양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우리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으능정이거리에서 열린 홀트거리캠페인에서는 ‘미혼모의 아기 양육’과 ‘배우자가 입양을 원한다면 당신의 선택은’을 제목으로 한 설문과 캠페인이 진행됐다.
홀트아동복지회 부설 미혼모 시설인 아침뜰의 김은나 원장은 “현재 아침뜰에 30명의 미혼모가 입소해 있는데 출산과 양육, 자립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산모들의 빈곤과 재임신 방지를 위해 검정고시와 직업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1년에 약 180여명의 미혼모가 이용하는 아침뜰은 이제까지 400여명의 미혼모들이 다녀간 상태다. 미혼모 아이중엔 약 70%가 입양되고, 양육을 원하는 30%의 산모들에게는 기저귀와 포대기를 비롯한 양육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김 원장은 “가정과 학교에서 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피임과 임신대처법, 성폭력 대처 방법 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조언과 상담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홀트충청아동상담소를 통한 국내입양은 여아 33명, 남아 15명 등 48명이었고 자녀가 있는 경우가 16명, 자녀가 없는 경우가 32명이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1306명의 아동이 입양됐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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