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곳 못긁는 '지자체 방역'

  • 사회/교육
  • 미담

가려운곳 못긁는 '지자체 방역'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12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최근 잇따른 이상고온 탓에 모기 등 해충의 등장이 상당히 빨라졌지만, 일부 지자체의 방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해충 방역활동을 민간업체에 위탁 맡기는 상황에서 오는 6월을 계약 성립시기로 보고 있어 그때 가야 방역이 가능하다며 관례만 좇기 때문이다.

하천 주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주민들의 방역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자체의 본격적인 방역활동은 6월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어서 주민들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이달 들어 낮 한때 기온이 30도를 넘는 고온이 연일 계속되면서 모기 등 해충의 활동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일 올해 첫 모기채집조사를 벌여 이날 295마리, 6일에는 357마리의 모기가 채집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같은 장소에서 모기가 각각 20마리 미만이 채집된 것에 비해 올해 첫 조사부터 개체 수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방역은 관례만 따르고 있다. 대전시 대다수의 지자체는 전문업체에 방역을 위탁하는 시기를 그동안 해오던 대로 6월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중구는 민간업체 5개를 선정해 17개 동에 대한 방역을 맡길 계획이지만 그 시기는 오는 6월부터다. 그, 전까지는 자체 보유한 2개 방역팀이 중구 모든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또 서구·대덕구 역시 내달부터 몇 개 업체에 업무를 위탁해 담당 구역에 대한 잔류분무소독과 연무소독을 맡길 예정이지만 이달까지는 자체보유한 1~2개 방역팀이 전 구역을 담당할 상황이다.

결국 일부 지자체는 전문업체의 위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필요한 방역활동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고 관행에만 묶여 예산집행의 효율성마저 떨어트린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모(44)씨는 “예년과 같은 시기만 고집할 게 아니라 필요할 때 방역에 나서야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예산 집행 효율성도 높이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