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지난 8일 자녀가 셋 이상인 다자녀 직원에게 인사에 가점을 주겠다는 시책을 공표했다. 이번 시책은 전국 지자체로선 처음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은 자녀가 적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청 박모(38ㆍ여)씨는 “아이를 더 낳을수록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아이가 적다고 인사에서 불이익 당한다고 생각하면 인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직원들 역시 다자녀 배려 정책은 반기지만 지극히 개인적 사항인 자녀 수를 두고 승진에서 배려와 소외를 당하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직장협의회 한 임원은 “직원들에게 알리는 과정이 없어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일부 담당자들의 섣부른 판단인 것 같은데 직장협의회 회의를 거쳐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구가 도입한 다자녀 직원 인사우대 시책은 구체적으로 셋째 자녀를 둔 공직자는 전보와 승진 등에서 인사상 우대를 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인사우대 방안을 규정으로 제정해 시행하겠다는 것.
가령, 3~4명의 승진요인이 있을 때 승진 임용 배수 범위에 있는 대상자 중 다자녀 공직자 1명을 우선 승진시키는 방식으로 5~6명 승진 요인 시 2명, 7명 이상 승진 요인 때 3명을 각각 다자녀 직원을 우선 승진시킬 계획이다. 이같은 인사 규정은 구청장의 서명을 통해 곧바로 시행된다.
구청 인사계 관계자는 “출산을 장려하는 정부시책에 따라 도입하기로 했다”며 “근무연수, 업무능력 등의 승진 때 우선 고려되는 사항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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