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앞에서 ‘고 박종태 지부장 추모’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화물연대 지도부는 오는 16일 대전에서 ‘5ㆍ18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조합원 총회를 소집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희 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총회 참석자들이 투표해서 과반수가 파업에 찬성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전국 20여개 진보사회단체로 구성된 고(故) 박종태 열사 대책위원회 소속 3천500여명이 9일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대전화물터미널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마치고 노동기본권 보장, 운송료 삭감 중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화물연대가 파업을 결정하면 대전ㆍ충남 지역은 물론 전국의 물류 운송에 심각한 차질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열린 추모 집회에서는 전국에 있는 화물연대 및 타 산별노조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석 ▲대한통운 택배 해고 조합원 원직 복귀 ▲비정규직 철폐 ▲운송료 삭감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 등 진보진영 원내 인사가 대거 참여, 이번 사태가 정치권 화두로 확대될 조짐을 보였다.
강 의원은 “한 가정의 가장의 생명을 현 정권이 앗아간 사건으로 이명박 정부는 서민경제를 살려내야 하는 시점에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60여 개 중대 6000여 명의 경력을 배치, 만일의 경우를 대비했다.
대한통운 앞에서 추모집회를 가진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곳부터 중앙병원까지 1.7㎞가량 거리행진을 벌인 뒤 법1동 보람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고 오후 6시 30분께 자진 해산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조합원 1명이 경찰 방패에 찍혀 안면부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에 대해 조합원끼리 충돌이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제일, 김경욱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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