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사람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또 나의 참모습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
곧 스승의 날이다. 스승은 어떤 빛깔과 향기를 지녀야 할까? 선생님이 어떤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있을 때 제자들은 스승을 우러러보고, 학부모는 감동하며, 지역주민은 만족하게 될까? 모든 사람에게서 “우리나라 교육이 세계에서 최고다. 세계를 주도할 미래인재를 길러냄에 가장 모델이 되며 아무런 손색이 없다.”라는 평들이 쏟아졌으면 한다.
우리 충남의 선생님이 ‘사랑’의 향기를 지녔으면 한다. 선생님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초월하는 잠재된 소질이 계발되고, 무한한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이것이 사랑의 위대한 힘이다. 제자들을 위해 정진하는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제자사랑의 샘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선생님의 사랑은 주면 줄수록 쓰면 쓸수록 더욱 맑고 힘차게 솟아오른다.
다음은 ‘봉사와 헌신’의 향기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고귀하고 숭엄해질 수 있음은 봉사와 헌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최근에는 모든 직업에 수당을 위한 일자리라는 개념 외에 봉사라는 의미가 더해져 있지만, 교직에는 이 의미가 특히 더하다. 촛불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고, 소금은 자신을 녹여 맛을 낸다. 봄철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 뿌리와 줄기는 눈보라치는 엄동설한의 고통 속에서 쉼 없는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 잎도 없는 앙상한 가지 끝에 화사한 꽃을 피우는 경이로움은 뿌리와 줄기의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열정’의 향기를 지녔으면 한다.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이다. 복도까지 울려오는 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 야간 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을 지도하고 진로상담하는 선생님의 따스한 눈빛에서 우리는 꿈과 희망을 본다. 학생은 공부에 몰두하고,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며, 예술가는 작품창작에 몰두할 때 아름답다. 무슨 일이든지 미친 듯 몰두할 때, 성취를 얻고 대가(大家)가 될 수 있다. 편하게 사우나에서 뺀 땀과 열심히 운동하면서 흘린 땀은 그 향기가 다르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성’의 빛깔을 지녔으면 한다. 교직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전문직이다. 다른 전문 직종하고는 색깔이 다르다. 순수한 아이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즐겁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명인(名人)이 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달인(達人)이 되기는 더 어렵다고 한다. 명인은 어떤 분야에 유달리 뛰어난 사람이고, 달인은 어떤 분야의 극에 도달한 사람이다. 우리 충남의 선생님들이 다양한 연수로 공력을 쌓아 수업의 명인이 되고 달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다.
우리 학교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아름답고 향기롭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사랑, 봉사와 헌신, 열정 속에서 행복하다. 그리고 실력 있는 선생님의 그늘 속에서 지식의 샘물을 마시고 미래의 큰꿈을 키운다. 스승님을 존경하게 되고 은혜에 감사하게 된다.
오월 하늘의 푸른 빛 만큼이나 스승님의 은혜가 높고 푸르다. 오늘도 묵묵히 충남의 도서벽지와 농산어촌, 도심학교에서 고생하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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