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해경 충남대학교 예술대학장 |
한국 최고의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우리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오케스트라 (CNU Symphony Orchestra)의 연주가 확정되었다. 참으로 기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연주는 통상 까다로운 대관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인데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우리 학교가 최초로 서는 무대라 들었다. 처음 서는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관 자체가 불허되는 경우가 많다.
충남대학교 관현악과 오케스트라는 작년에 성년이 되었고 20주년 기념음악회를 정말 훌륭하게 연주했다. 끝나고 뒤풀이 장소에서 나는 예술의 전당 연주를 제안했고 그리고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추진했다. 우선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었기에 연말 단과대학별로 사업설명회가 있을 때 직접 브리핑을 하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올해 등록금 동결로 모든 대학의 사업을 축소해야하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우리는 감사하게도 신청한 예산이 확정되었다. 그 다음 문제는 대관! 어렵게 따온 사업비를 우리의 실력이 부족하여 대관에서 탈락하면 어떻게 하나? 모두가 힘을 모아 서울 음악계의 지인(知人)들께 부탁했다. 지방대학에선 처음 있는 일인데 현재 서울편중의 문화에서 좋은 기폭제가 되지 않겠느냐? 한 번만 기회를 달라. 잘할 수 있다. 여러분께 우리의 열정을 보여주었고 간청하였다.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다. 드디어 4월 말에 고대하던 기쁜 소식이 왔다. 예술의 전당으로부터 우리가 대관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 지역사회에서는 잘한다고 했지만 학생들이 중앙무대에 서면 모든 것이 다를 것이다. 더구나 세계적 수준의 음악이 귀에 익은 관중들을 감동시킬 연주를 선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좌절도 있고 눈물도 있을 것이다. 한 번의 좋은 연주를 위해 몇 달이고 열정을 바쳐야 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나 어찌 하겠는가? 그러한 도전이야 말로 우물 안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아닌가! 작은 하나의 도전을 통해서 더 큰 도전을 준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11월 22일 오후 3시에 우리는 연주한다. 학생오케스트라의 경우는 낮에만 허가하기 때문. 우리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학생, 동문, 나아가 충청인의 화합과 결집을 위한 감동의 콘서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대전· 충청인들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