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본보가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 10개(청사관리소 포함)와 대덕 특구내 출연 연구기관 17개 기관장 전용차 27대 현황을 조사한 결과, 23대가 체어맨으로 조사됐다.
▲ 지난 4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장 전용차량 주차된 모습 |
체어맨을 전용차로 사용한 대전청사 입주기관은 관세청, 산림청, 문화재청, 특허청, 중소기업청, 통계청, 조달청, 병무청 등 8개 기관이며 철도공사 사장 전용차는 제너시스, 청사관리소장(고위직 공무원 나급)는 아반떼 1.6으로 조사됐다.
출연연은 대부분 체어맨을 사용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립중앙과학관만 그랜저 T.G를 운행하고 있다. 출연연 기관장 전용차량 구입 또는 임대할 경우, 소속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관급(에쿠스)보다 낮은 등급인 체어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출연연측은 설명했다.
대부분 전용차량은 직접 구매한 것보다는 임대한 차량으로 임차비용은 평균 150만원 정도였다.
반면 청와대 수석급 전용차량은 1400cc급 ‘하이브리드 카’를 애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경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맹형규 정무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 수석급 참모 7명이 친환경 차량인 베르나 하이브리드(1399cc)를 이용하고 박재환 국정기획수석도 999cc의 소형차 모닝을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한 입주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녹색 성장을 천명하고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대외적인 이미지를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대전청사 관용차의 주행거리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관세청은 약 58만원, 산림청은 약 1531만원, 중기청은 약 948만원, 특허청은 약 773만원, 조달청은 약 168만원으로 산출됐다. 산출기준은 산자부 기준 1500cc 초과 차량의 연비가 리터당 9.6km, 지난해 1월 기준 리터당 휘발유 가격 약 1400원임을 감안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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