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진으로는 그 1/10에도 못 미칠 정도가 됐다. 물론 우기와 건기가 바뀌는 영향도 있긴 하지만 건기에 가 봐도 감동적이기만 하더라는 이야기를 듣던 세계 3대 폭포가 이과수였다.
이과수의 이타이루 발전소(브라질과 파라과이가 공동으로 건설해 브라질 전기의 25%, 파라과이 전기의 90%를 공급하던 발전소로 소양강 발전용량의 60배)는 건기에 물이 끊겨 발전을 못할 정도이다.특히 건기가 3개월 쯤 가야 하는데 6개월 이상 건기가 이어진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기후 변화와 이에 대비하지 않고 강행한 아마존 밀림파괴가 가져 온 결과이다. 대단위 개발, 난개발로 산림을 파괴하면서 4대강을 살린다는 말의 허황됨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무릎팍 고대, 김연아에게 고대 정신 팍팍?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초청 포럼이 열렸다. 초청 인사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연아 선수를 고려대가 낳았다'는 광고가 모임 중에 화제가 되자 이 총장이 '고대가 김연아 선수를 낳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내가 편지도 보내고 전화도 하면서 21세기를 살아 갈 지도자는 민족정신과 개척정신, 승리에 대한 확신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은 것이다.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를 즐겨 보시는 모양이다).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 때와 대학생 되어서가 벌써 다르지 않냐.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다.”
자식 자랑, 제자 자랑이야 애교스런 팔불출로 보아 줄 수 있는 것이어서 그날 분위기로는 서로 껄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오히려 고려대 동문과 재학생들이 총장에게 따가운 질책을 보내는 특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총장님 제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게 해 주세요' '꺼져가는 불씨에 왜 기름을 부으시는 겁니까' ''김연아를 고대가 낳았습니다’광고는 ‘김연아를 낚았습니다’ 로 쓰려다 오타 난 거잖아요' '그 이야기 꺼내면 '이명박 대통령도 낳았습니다'얘기 또 나오잖아요' '직장에서 근무 중에 인터넷 검색하다 놀랐습니다. 총장님이 안티 고대인가요?' '저기요, 모교 총장 선출 절차가 어떻게 되죠?'
그런데 학생들이 발끈하는 데는 배경이 되는 사건이 하나 있다. 5월 5일은 고려대 개교기념일. 오전 10시 고려대 총학생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대 교우회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고려대 교우회장은 아시는 대로 박연차 회장 세무조사 무마 로비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과 이명박 후보 특별당비를 대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씨.
그런데 기자회견을 하러 가는 총학생회장 간부들이 오전 9시 40분 쯤 총학생회 사무실을 나서면서 20여명의 학생처 직원들에게 봉쇄당했다. 총학생회장은 길바닥에 넘어지고 부총학생회장은 멱살을 잡히는 곤욕을 치렀다. 무슨 일인가 하고 방송 취재 카메라가 다가가자 길이 열렸으나 회견 장소인 중앙 광장에서 학생처 직원들이 다시 피켓을 빼앗아 부수고 학생들을 밀쳐 가벼운 부상자도 발생했다. 여기에 교우회 관계자들도 합세해 결국 학생들은 침묵시위마저 못하고 밀려 났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총학생회가 학교 당국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쟁점은 김연아 선수는 고려대를 얼마나 자랑스러워 할 것인가 이것이 아니겠나? 올림픽 앞두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제발 좋은 기를 팍팍 불어넣어주길…안 그러면 팍팍! [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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