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삼성의 믿을맨 정현욱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이후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며 승리를 헌납했다.
한화이글스는 6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스와 홈 2차전에서 5-8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초반부터 선발 김혁민의 난조와 타선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삼성에 주도권을 내줬다.
김혁민은 1회초 상대 선두타자 신명철(31)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115m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회 들어서도 두 타자를 잘 막고도 손주인에게 좌익수 안타를 허용한 뒤, 또 다시 신명철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혁민은 3이닝동안 2홈런, 4안타, 3실점하며 윤규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타선 역시 3회까지 상대 선발 윤성환에게 연속 3자 범퇴를 허용하는 등 전날에 이어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4회 들어 침묵하던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강동우가 우익수 앞 1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여상이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여상이 간발의 차로 1루에 살아나가면서 기회를 맞았다.
김태완이 좌익수 앞 1루타로 후속타를 터트린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이도형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도형은 우익수 앞 1루타를 뽑아내며, 이여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6회 이여상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7회 들어 정현욱을 교체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정현욱을 상대로 3안타, 2볼넷을 묶어 2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양훈을 또 다시 무너뜨리며, 재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신들린 타격을 선보인 신명철이 또 다시 일을 저질렀다.
신명철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트리며 주자 3명을 동시에 홈에 불러들였고, 사실상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2사 후에는 현재윤과 우동균, 김창희가 최영필에게 연속 3안타를 터트리는 집중력을 보이며, 1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9회 2사에서 강동우의 좌중간 2루타와 이여상의 1루타를 묶어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한화의 허약한 중간계투진이 또 한번 아쉬움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김태균은 이날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듯, 네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지난 시즌 삼성과 홈 9연전에서 3승6패로 열세를 보인 가운데, 올 시즌에도 홈 2차전 모두를 내주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화는 7일 삼성과 홈 3차전에서 유원상을 선발로 내세우며, 연패 탈출에 나선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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