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카드를 발급한 뒤 사용하지 않은 채 카드를 취소했던 게 잘못이었다. 김씨는 “금융권에 알고 있는 사람이 몇몇 있어서 실적을 채워주기 위해 카드발급 신청을 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신규 조건이 사라져버려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벗어나려는 금융사들의 신용카드 발급 영업전이 치열한 가운데 신규 혜택정보에 어두운 고객들의 손해가 커져만 가고 있다. 지인을 통해 실적 채워주기식으로 카드만 신청한 신규 고객들은 혜택을 잃고 하소연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발급된 신용카드는 9624만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8956만매였던 전년 동기 대비 668만매가 추가로 발급됐다. 이 가운데 카드 발급만 했을 뿐 등록을 하지 않은 무실적 카드가 지난해 말 2572만매로 전년 동기(2290만매) 282만매가 늘었다.
이처럼 금융사들의 무조건식의 카드 실적 올리기 전략 속에서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들의 회원실적은 그대로 남아있어 이용자들의 신규 혜택 등이 사라지고 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부 카드 이용자들은 카드사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혜택을 되돌려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 카드 이용자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 발급만 받은 카드가 여러개”라며 “해당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는 데 기존 회원이기 때문에 신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발급한 카드는 자동으로 취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면 취소신청을 해야한다”며 “또 무이자 혜택 등 신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탈회신청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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