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 등 노동계는 박 지회장이 목숨을 끊은 대전을 비롯해 전국에서 집회를 예고하며 대정부 투쟁을 위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민주당, 진보신당 등의 야당도 일제히 성명과 논평 등을 통해 현 정부의 친재벌 위주의 정책이 이 같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정부와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6일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선 800여명의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지부 등이 ‘고 박종태 정신계승 결의대회’를 갖고 대한통운의 노조탄압을 규탄했다.
▲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화물연대 확대간부 투쟁결의대회가 6일 오후 대한통운 정문앞에서 약1천여명의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이들은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도 비난의 칼날을 곧추세웠으며, 시위과정에서 화물연대 노조원 등이 화물연대 대전지부에 진입하며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후에도 화물연대 등은 대한통운 대전지사부터 박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법동 중앙병원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경찰 측에선 28개 중대에 2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으로도 노동계는 박종태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법동의 중앙병원앞에서 연일 촛불 추모제를 진행하며, 대한통운 광주지사, 물류센터 등에서 계속해서 규탄대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정부의 노동정책과 노동현실을 개탄하는 성명을 발표,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는 노동 현실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현실이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 정부의 친재벌 반서민 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도 6일 성명을 통해 “박종태 지회장을 죽음으로 몬 것은 대한통운 사측의 집단해고와 노조를 깨기 위한 잔인한 공권력과 노동자 생존권 투쟁을 짓밟는 이명박 정부의 악랄한 노조말살 정책 때문”이라고 현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역시 “합의를 파기한 쪽은 사측이었는데 법과 경찰이 칼날을 겨눈 곳은 준법투쟁을 전개한 택배 노동자들이었다”며 현 정권에 칼날을 곤두세웠다.
한편 박종태 지회장은 대한통운이 78명의 직원을 핸드폰 문자 하나로 강제 해고통보를 내리고, 운송비 인상 등을 거부하는 것에 반기를 들고 투쟁하다 지난 3일 대덕구 읍내동의 모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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