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경기 초반 선발 안영명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며, 앞서 나갔다.
안영명은 1회초 삼성 타자 3명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돌려세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선취득점하며 안영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 어린이 날을 맞아 5일 한화-삼성의 경기를 관람하러 대전 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북새통을 이루고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3회 선두타자 강동우는 크루세타를 상대로 좌익수 앞 1루타를 터트리며 찬스를 만들었고, 한화는 이여상의 희생번트와 디아즈의 볼넷에 이은 김태완의 좌중간 1루타를 묶어 1득점했다. 이어 이도형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연경흠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디아즈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한화는 2-0으로 앞서 나갔다. 안영명의 호투에 고전하던 삼성의 반격은 5회초 공격에서 시작됐다.
안영명은 현재윤과 김재걸을 각각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3루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신명철과 강봉규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6회 들어서는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한화의 중간계투진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삼성은 7회 1사 뒤 박정진에 이어 등판한 양훈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강봉규는 8회초 공격에서 3루수 이여상의 실책을 틈 타 1루에 진루했고, 박한이는 곧바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트리며 동점 승부를 연출했다.
이어 삼성은 최형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1루타와 박진만의 좌익수 앞 희생플라이, 우동균의 희생번트를 묶어, 2점을 더 달아났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좌완 권혁과 정현욱, 오승환 등 필수 계투조를 차례로 투입하며 뒷문 잠그기에 나섰다.
한화는 8, 9회 권혁과 정현욱, 오승환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헌납했다. 한화와 대전 팬들로선 김태균과 이범호의 한 방이 그리워지는 시점이었다. 한화는 이로써 지난달 12일 롯데 전 이후 홈경기 5연패 늪에 빠졌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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