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 대공황과도, IMF 외환위기와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현재 위기에 대해 제도권 경제전문가 누구도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놓지 못한다. 정책을 선전하기에 급급한 채 급한 불만 우선 끄겠다는 정부, 뒷북치며 비난 일색인 언론 등 그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정부도, 언론도, 제도권 경제전문가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경제의 진면목을 낱낱이 밝히며, 대한민국의 서민들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세일러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면서 모 국회의원이 거명된 적도 있었고,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만 책에서 밝히고 있다.
얼마 전까지 가장 큰 문제였던 환율이 올랐던 원인을 먼저 살펴보자. 작가는 환율이 오른 가장 큰 원인을 조선업의 경기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국내 조선업체가 외국 업체로부터 1억 달러짜리 유조선을 발주 받았다고 치자. 제작 기간은 1년으로 잡는다. 조선업체는 우리나라 은행에 1억 달러 선물환 매도라는 방법을 통해 약정환율 950원으로 자금 지원을 받는다. 우리나라 은행은 외국 은행에 1년 만기로 1억 달러를 빌려온다. 이 때 은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달러 현물시장에 1억달러를 950원에 매도하고 다른 일반 기업에 1년 만기로 대출을 해주고 이익을 최대화 한다.
문제는 지난 7년 동안 수출이 너무 잘되었고, 7년 동안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모든 수출기업들이 환율하락으로 생기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모두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바람에 2008년 10월 초 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물환 매도를 한 누적금액이 938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말은 이만큼 외채가 쌓였다는 말이다. 거기다가 선물환 매도 금액 중 78%에 이르는 금액이 조선업체에 집중되다 보니, 그 위험성은 더욱 크게 부각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급감하면서 조선 발주가 줄기 시작했고 이는 해외 은행들의 국내 은행에 대한 대출금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가 원인이 되어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라고 아무리 압력을 가하고 지원을 해 주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부동산 시장까지도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이 작가의 견해이다.
작가는 우리 서민들이 할 수 있는 대처법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앞으로 3년 동안 한국 경제가 침체기를 걷는다면 상가 임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에 따라 권리금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입이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침체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를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이유로 환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예측하면서, 이제는 우리 정부만 믿지 말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외화를 나누어 매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민들이 각자 외환보유고를 늘린다면 환율이 오를 때 조금씩 풀어 환율의 폭등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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