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같은 선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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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같은 선수 될래요"

축구로 희망키우는 '후생학원' 주현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05 1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1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가 75명에 달하는 우리 사회에 축구공 하나면 행복한 아이가 있다. 서구 정림동에 소재한 아동복지시설 후생학원에서 생활하는 초등학교 6학년생 박주현(13·가명)군이 그 아이이다.

부여군 임천면이 고향인 주현이는 고향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어려서부터 보육시설 등에 맡겨 길러왔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어려서 잃고 아버지 역시 간간이 소식만 전할 뿐 왕래가 없는 주현이에게 유일한 낙은 축구공을 차며 지내는 시간이다.

박지성을 최고의 우상으로 생각하는 주현이의 꿈은 박지성 선수처럼 세계를 누비는 축구선수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배 꿈나무 축구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는 등 주현이의 활약은 단연 돋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어린이회장을 맡고 있고 과학·수학 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에서 성적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모든 면에서 우등생이다. 그렇지만, 주현이에게 축구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혼자서라도 벽에 축구공을 차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주현이는 “축구가 그 무엇보다 가장 좋다”고 말한다.

주현이의 요즘 고민거리는 학교에 축구부가 없다는 것이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이 아이는 자신 있게 말한다.

“박지성 선수 못지않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는 다짐과 열정을. 주현이가 소속해 있는 후생학원은 1956년 개원해 주현이와 같이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아이들의 재능과 열정을 소홀히 보지 않고 끝까지 희망의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 덕분에 다른 보육시설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대학교 재학생도 6명이나 있고, 재학 중인 학생 중에 ‘제2의 나이팅게일’ 등 어려서의 꿈을 이어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주현이가 자신의 꿈을 개발하려면 따라와야 할 부수적인 것이 많다.

점점 작아지는 후원금은 주현이처럼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꿈을 꺾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후생학원 김주원 원장은 “후원금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의 꿈을 꺾을 순 없다”며 “이달 28일 ‘한 그릇의 행복’ 등 후원행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해 모금활동을 할 계획이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어줄 수 있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후생학원에서 실시하는 ‘힘내라! 희망은 있다! 한 그릇의 행복’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유성에 있는 클럽도시락에서 진행된다.

뷔페를 먹을 액수인 1만 5000원만 가지고 오면, 아이들에게 희망의 꿈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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