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나를 위한 것... 7만회원과 새마을운동 다시 시작

봉사는 나를 위한 것... 7만회원과 새마을운동 다시 시작

■ 대전시새마을회 제11대 한기온 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05 9면
  • 대담.정리=한성일.사진=지영철 기자대담.정리=한성일.사진=지영철 기자
대전시새마을회는 지난 3월 25일 대전시새마을회 회의실에서 2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52)을 임기 3년의 제11대 새마을회장으로 선출했다.이후 지난 달 30일 대전시청 3층 대강당에서 대전시새마을회장 취임식을 갖고 제10대 조성욱 회장의 뒤를 이어 7만6000여 새마을가족을 이끌고 나가게 된 한기온 신임 회장으로부터 각오와 다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제11대 대전시새마을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새마을운동이 주민들의 생활 속에 정착되고 있는 새로운 도약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7만6000여 대전 새마을가족과 함께 새마을운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전 시민이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 나갈 각오입니다.

저는 특히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참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이 신바람 나는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될 것으로 봅니다. 새마을 지도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활기차고 신바람 나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근 15년 가량은 새마을운동의 침체기라 볼 수 있는데 새마을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근래 들어 땅에 떨어진 느낌을 받습니다. 분위기를 새롭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나가야 될 것으로 봅니다.


- 평상시 새마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계셨는지요.

▲새마을은 가장 중요하고 힘든 자리에 항상 있었는데 일반 시민들이 잊고 살았던 경향이 있습니다. 새마을은 구시대 유물이란 선입견속에서 묵묵히 말없이 일해 온 새마을 지도자들은 핍박받아 왔습니다. 우리 한국을 일으켜 세운 새마을운동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이 시점에 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라이온스 총재와 복합지구의장을 통해 경험했던 추진력을 바탕으로 새마을을 새롭게 정비하고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라이온으로 봉사하실 때와 새마을 봉사와는 어떤 차이점을 느끼시는지요.

▲라이온들은 본인들이 돈을 내서 불우이웃도 돕고 봉사활동도 하지요. 새마을은 몸으로 하는 봉사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여담입니다만 봉사활동은 남을 위해 하는게 아니고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봉사를 하면서 느끼게 되는 자부심과 행복감이 있기 때문에 새마을지도자들도 봉사하면서 행복한 마음이 들도록 앞장서서 돕고 싶습니다. 모든 게 어려웠을 때 새마을이 앞장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좀 더 전문성을 갖고 실질적으로 전문화된 봉사를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선진화된 봉사활동 아이템을 개발하고 새로운 새마을로 업그레이드돼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전시새마을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주실까요.

▲새마을운동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과 방향을 모색해야 할 전환기에 있다고 봅니다. 새마을운동이 국가 브랜드를 한층 끌어올리는 글로벌 운동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운동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해 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시새마을은 도시에 있기 때문에 농촌지역 새마을운동에서 벗어나 선진화를 위한 의식운동과 정신운동을 많이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제 살리기 등과 함께 실질적으로 정신문화운동을 위주로 한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분리수거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법질서 지키기 등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람 마음을 하나하나 바로잡아가는 운동으로 무장시켜가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무관심속에서도 새마을지도자들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묵묵히 말없이 일해 왔습니다. 이들을 격려해주고 뿌듯한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면 더욱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새마을 회원뿐만이 아니라 대전시민이 1인 1개 봉사단체에 가입해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마을이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중점사업도 소개해주시죠.

▲네팔,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 지역출신 대학생과 새마을지도자당학생을 선발해 파견합니다.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명 육성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새마을청년봉사단을 구성하고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와 지역인재 양성은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온 오프라인에 새.울.모(새벽종을 울리는 사람들의 모임) 사이트를 운영해 젊은 층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콘텐츠를 구성하고 새마을청소년 봉사단을 주축으로 하는 인터넷학생봉사활동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됩니다.

젊은 세대의 새마을운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가기 위함이죠. 저탄소 녹색성장운동을 위해서 우리 환경 CO2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에너지절약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100만 그루 나무심고 가꾸기 운동을 벌이고 자원재활용 생활화운동도 펼칩니다. 또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을 넘는 다문화사회를 맞아 결혼이주여성들의 언어소통, 가정폭력, 환경적응, 자녀교육 등 시급한 사회적 해결과제를 위해 ‘행복한 동행’ 프로그램을 추진 중입니다.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와 새마을지도자가 1대 1로 결연해 멘토링 관계를 맺고 한국전통문화체험과 다문화가정 명절 제례와 차례상 차리기 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공부방 운영을 비롯해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부모 초청하기 행사를 추진합니다. 이밖에도 국민이 뽑은 선진시민 10-UP 캠페인을 전개하고 도농상생교류협력사업도 펼치고 있죠.


-새마을조직 내 여러 산하단체와의 관계는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봉사활동은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단체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마을회 내에선 회장이 아닌 형이자 동생, 오빠로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화합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월 1일과 15일에는 정례회의를 통해 각 구 회장단 이상이 모여 활동들을 적극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고 현황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을 격려해주고 사랑을 드리는 일에 힘쓰려고 합니다.

새마을문고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직장공장협의회, 부녀회 등을 직접 방문해 이벤트를 개발하고 같이 어우러져 봉사에 도움 되는 ‘꺼리’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지금 새마을지도자 활성화 작업을 구상중입니다. 회장이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업무지침 보고 때 ‘하달’이란 말도 없애도록 했습니다. 직책 표에서도 회장을 가장 아래에 놓고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겠습니다.

마음을 읽어주는 회장이 되면 새마을은 나름대로 해왔던 일에 플러스 알파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시와 구와 동 지도자들을 잘 받들어주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구상해 효율적으로 이끌고 나가겠습니다. 가장 밑에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봉사에 임하려고 합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진짜 잘 한다’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역대 최연소 라이온스 총재를 했을 때도 운명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드라마 ‘대조영’을 보면서 힘을 얻곤 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새마을회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사업은 뭔가요.

▲새마을 지도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서훈 지도자 관리를 철저히 해 포상받기보다는 더욱 열심히 일하는 지도자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지도자들의 사기를 보다 높일 수 있도록 각종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일하는 보람과 긍지를 심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선진화 새마을운동을 통해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 경제 살리기 운동. 한 가족 손 잡기운동.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저탄소 녹색생활화 운동. 내 고장 가꾸기 운동. 스승존경운동, 자원봉사활동. 통일과 국제화 새마을운동. 민간자율의 새마을운동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자립 자율로 신뢰받는 선진화새마을운동을 정착시켜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 대전에서 전국체전을 비롯한 국제우주대회(IAC)가 열립니다. 우리 7만6000여 새마을 가족이 이 두 대회의 성공을 위해 친절 운동과 청결 등 손님맞이 새마을운동을 전개해 다시 찾는 대전의 이미지를 심어놓겠습니다.


-인생목표를 소개해주실까요.

▲제가 예전에 ‘아내의 사랑스런 작전’이란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내한테 가장 사랑받는 방법, 아내를 가장 기쁘게 해주는 방법을 늘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속에서 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출근하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하루를 25시간으로 살다보니 새벽 2.3시에 잠들고 일어나는 시각은 새벽 6시에서 6시 반입니다. 힘들어도 ‘하면 된다’는 신조를 갖고 열심히 삽니다.

제 인생 목표는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새마을에 와서 느끼는 것은 봉사라는 것이 주변을 위하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새마을에 직접 와서 보고 느끼면서 많은 애착과 사랑을 갖게 됩니다. 새마을 회원들을 부둥켜안고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최고의 봉사단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사회단체팀장 사진=지영철 기자

□ 한기온 회장은

▲57년 당진 출생 ▲충남대 계산통계학과(경영학 복수 전공), 한남대 정치외교학과. 한남대 행정복지대학원 지방정치학과 석사.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생활체육학과 석사. 대전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 한국방송통신대 교육과 졸업 ▲제3대 대전시의회 의원 ▲대전시학원총연합회 회장 역임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지구 총재 역임 ▲제일학원 이사장. 제일홍익학교 이사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5복합(충청, 호남, 영남)지구 총재협의회 의장 ▲대전대 행정학과 객원교수 ▲전국학원총연합회 부회장 ▲대전시서구 생활체육협의회 회장 ▲대전지방검찰청 범죄예방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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