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바꾸고... 돼지고기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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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바꾸고... 돼지고기 웃을까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5-04 5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신종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지난주 돼지고기 가격과 소비가 급감했다. 여파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관련업계는 신종 인플루엔자 공식 명칭 변경과 황금연휴를 맞아 다소의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양돈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주 110㎏기준 돼지 한 마리 당 농가 수취가격이 전주에 비해 25%이상 떨어지는 등 돼지고기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산지농가가 돼지고기 한마리(110㎏)를 팔아 받는 수취가격은 27만 7000원으로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에 비해 25.3%나 폭락했으며, 지육 시세도 같은 기간 ㎏당 4929원에서 3745원으로 24%가량 떨어졌다.

▲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 일부 체험관에 대한 관람형태가 바뀌고 있다. 개장초기에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해서 인기를 모았던 쌍둥이 야자씨는 최근 관람객과 접촉되지 않도록 전시하고 있다./태안=이민희 기자 photomin@
▲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 일부 체험관에 대한 관람형태가 바뀌고 있다. 개장초기에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해서 인기를 모았던 쌍둥이 야자씨는 최근 관람객과 접촉되지 않도록 전시하고 있다./태안=이민희 기자 photomin@

소비 감소세도 뚜렷해 농협대전유통센터의 경우 지난주 돼지고기 판매량이 전주에 비해 평균 10% 이상 감소했다.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도 있다. 대전 A백화점의 경우 지난 주 초까지만해도 미미한 변동폭에 그쳤던 판매량이 지난 29일 이후 50%까지 떨어진 상태. 백화점 관계자는 “냉동육의 경우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신석육의 경우 재고가 쌓이면서 자칫 모두 폐기처분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시식회 개최와 홍보문구 부착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관련업계는 일단 공식명칭 변경 등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가 ‘SI’ 등으로 불리던 이번 인플루엔자의 공식 명칭을 ‘인플루엔자 A형’으로 변경한 이후 지난 1일 돼지고기 한 마리당(110㎏) 농가수취가격과 지육 가격은 전날에 비해 각각 7.2%와 4.8% 상승하는 등 다소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농협대전유통센터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해를 불러 왔던 명칭이 바뀌었고, 행락철로 이어지는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만큼 사태 진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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