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진 SI공포는 우리나라도 피해가지 않았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른 국내 SI 의심사례는 모두 23건이 신고 접수됐다. 다행이 이 가운데 추정환자로 판명된 50대 여성을 제외하고 18건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전과 충남에서는 아직 의심 사례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체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내 보건소와 병의원에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문의가 평소 보다 늘었고 돼지고기 판매도 줄었다.
이날 농협과 대전시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주 같은 기간보다 돼지고기 판매 금액은 1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보건소 관계자는 “SI의 전염이 확산되면서 일반 감기 환자뿐만 아니라 유사 증세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지속되자 충남도는 ‘SI상황에 따른 단계별 특별 가축방역대책’을 마련하고 SI확산을 막기 위한 본격 예방 활동에 들어갔다.
도는 우선 기존의 20개 구제역, AI 상황실과 연계하는 ‘SI 비상방역상황실’을 운영해 차단, 예찰, 소독중심의 현장방역을 철저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 도내 1700 양돈농가에게 우선 6월까지 소요되는 소독약 6t을 신속 공급하고 2단계로 도내 모든 양돈농가에 대하여 예찰담당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특별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충남도내 양돈 농가 등에 2차 피해가 우려되자 이완구 충남도 지사는 30일 직접 양돈 농가를 방문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이날 연기군의 한 양돈농가를 방문한 이 지사는 양돈농가로부터 어려움을 청취한 뒤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고 소비를 회복시키는 등 소비와 가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SI 감염 위험성은 낮다는 사실을 강조하면 개인 위생은 철저히 해야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충남대 수의학과 김철중 교수는 “멕시코 SI는 수십년 동안 변이 과정을 거쳐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는 변이를 일으켜 상황이 확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AI와 비교할 때 병원성이 훨씬 약한 만큼 개인 위생 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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