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봉하 마을을 떠나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대검찰청으로 향하는 과정과 검찰청사에 출두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지역민의 눈과 귀가 온 종일 이 소식에 쏠렸다.
대학생 김 모(22)씨는 “TV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검찰청에 출두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전직 대통령이 역대 세 번째로 또다시 검찰청사에 소환되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검찰청에 소환된 30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노전대통령이 검찰청에 도착하는 뉴스속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직장인 이 모(45ㆍ여)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는데 기업인으로부터 뭉칫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며 “보수 세력이나 진보세력이나 모두 권력을 잡으면 똑같이 부패하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안타까움 속에서도 각론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검찰의 명명백백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의견과 정치적 보복 수사가 아니냐는 시각으로 팽팽히 갈렸다.
직장인 최 모(39)씨는 “노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게 된 이유가 어찌 됐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검찰 또한 공정한 수사를 통해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신을 노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정 모(56)씨는 “삼척동자가 봐도 이번 검찰 수사는 보수 세력이 정권을 잡자 진보 진영 핵심 인사에게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와 노사모 사이트에도 ‘노무현 당신을 믿습니다’, ‘힘내세요’라는 등의 지지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한편, 지역민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TV 뉴스를 확인했으며 점심시간 식당가에서는 노 전 대통령 소환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제시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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