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근로자의 날을 포함해 1~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나들이를 가자고 해 고민이 많다”며 “식구 4명이 당일치기가 아닌 나들이를 가려면 족히 수십만 원은 들어갈 것 같은데 아이들 기대를 저버릴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5월에는 2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등 ‘○○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각종 기념일 때문에 돈 쓸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경기침체 속에 얇아질 대로 얇아진 지갑사정으로 ‘잔인한 5월’을 예고하고 있다.
대학생 B씨(23ㆍ여)도 최근 고민이 많다. B씨는 “스승의 날에 학창시절 지도해주신 선생님을 찾아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며 “그렇지만, 학생 신분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는 데다 어떤 선물을 골라아할지 몰라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C씨(53)는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막내에게 성년의 날 향수와 꽃을 선물해야 하는 데 알아보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웨딩시즌’인 5월에는 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청첩장도 가계에는 큰 부담이다.
직장인 D씨(45)는 “지금까지 받아놓은 청첩장만 3장이고 아내가 받아놓은 것을 합치면 6장이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인 요즘, 가정의 달 5월은 잔인한 5월이 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한편,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9일 직장인 652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비용 지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 부담된다’(16.3%), ‘부담된다’(53.7%)는 등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69.9%에 달했다.
또 자녀가 있는 기혼 직장인 2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지출 비용을 전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52.9%와 46.3%에 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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