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부채는 802조원으로 743조원인 지난해보다 무려 7.9%가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부채를 가처분 소득으로 나눈 배율은 1.40배로 1.21배였던 지난 2002년 이후 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을 비롯한 주식 등 자산가격의 상승을 감안한 실질금융부채 역시 지난해 538조6000억원을 보이며 전년보다 13.6% 확대됐다.
특히 실질금융부채를 실질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배율도 0.99배로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잉여의 경우 -94조5000억원을 기록해 해당 통계가 첫 집계된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47.8%로 전년대비 4.5%가 늘어나는 등 금융부채 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지난해 9월 리먼 사태 이후 안정성이 낮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들어 글로벌 유동성 경색 완화, 정책당국의 금융안정조치 효과 파급 등으로 점차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늘어나긴 했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채무부담능력 약화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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