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석 대전시교육청 교육복지담당사무관 |
성공의 접근방법을 달리하고 인문학과 경제학, 심리학과 문화인류학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말콤 글래드웰이 집필한 신작 <아웃라이어>를 읽고, 대전교육청에서 집중지원 대상학생에게 실시하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 및 대전시에서 저소득 밀집지역에 지원되고 있는 무지개 프로젝트 사업과 상통하는 점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웃라이어>란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뛰어넘은 성공을 거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성공의 요건을 ‘1만 시간의 법칙’과 ‘마태복음 효과’로 설명하고 캐나다의 하키선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 뉴욕의 전설적인 인수합병 변호사 조셉 풀롬, 세계최고의 부자 워런 버핏, 컴퓨터 선구자 빌 조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3시간씩 10년간의 개인적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US 에어웨이 여객기 불시착 사건은 한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비행술로 155명의 목숨을 구한 설렌버거 기장의 타고난 재능과 성품도 훌륭했지만, 1만9000시간의 비행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성공의 요건에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제공이 있었음을 글래드웰은 말하려 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효과’란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성결 구절이다. 이는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캐나다 엘리트 하키 선수들의 선발(1월생이 5월생보다 발육수준이 높아 선발가능성이 높음)과 선발된 학생들이 더 많은 추가훈련을 받게되며, 결국 엘리트 리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누적적 효과로 귀결짓고 있다. 출발점의 작은 차이가 큰 차이의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성공은 집합적 산물이며 환경은 함수다”라고 한 대목에서 나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출발점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낙인효과를 예방하고 자존감을 심어주면서 여건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대전광역시교육청의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이며 대전광역시의 무지개프로젝트 사업이다. 저소득 밀집지역에 대한 교육청-시청 연계협력 강화로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은 2005년도 대동, 판암 지역 5개 초·중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확대하여 2009년에는 5개 지역 초·중 24개 학교의 저소득층 밀집지역 학생들에게 학습, 문화. 체험 등 복지영역에 각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고 있다.
무지개프로젝트사업은 대동, 판암 지역을 시작으로 매년 확대하여 2009년도 5개 지역 저소득층 밀집지역 주민들에게 시설환경 여건을 개선해 주고 환경개선에 참여시킴으로써 쾌적한 환경조성을 이루고 있으며 주민들의 자존감을 심어주고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대전시 역점사업이다.
대전지역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 즉 교육청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시청의 시설환경개선 사업은<아웃라이어>에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는 성공의 요건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 않을까?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교육복지 사업의 필요성을 대변해 주고 있으며, 우리가 추진해야할 방향을 강하게 시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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