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금겹살’이라 불릴 만큼 돼지고기 값이 고공행진 중이어서 가뜩이나 손님의 발길이 끊기는 통에 전 세계적으로 강타하고 있는 돼지인플루엔자로 식당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걱정은 이번 인플루엔자 파장으로 돼지고기 값이 떨어진다 해도 과연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보건당국 등이 익힌 고기는 안전하다는 계도성 홍보를 하고 있지만, 멕시코 등지에서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해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때와 비교해도 훨씬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며 보건당국 등이 확실한 대처방안 등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
중구 은행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할 때만 해도 인체에 피해가 간 경우는 없었지만,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의 경우 국외라 할지라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가뜩이나 가격상승으로 뜸해진 손님들의 발길이 더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겹살집 주인 B씨는 “보건당국 등이 앞장서서 소비자를 안심시켜야 한다”며 “조류독감 때처럼 언론기관 등에 대대적인 홍보를 해 소비자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대학생들이 주 고객이라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대학가에선 더욱더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체육대회 등 단합대회가 몰려 있는 시즌에다 중간고사까지 끝나 봄철특수를 누려야 하는 상황에 갑자기 터진 돼지인플루엔자에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하는 우려이다.
대학가인 유성구 궁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C씨는 “삼겹살값이 폭등한다 해도 가격에 민감한 대학생들을 위해 삼겹살값을 인상하지 않아 (대학가에선) 그래도 학생들이 단합대회를 많이 했다”며 “돼지인플루엔자가 강타하면 봄특수조차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고 울상을 지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식약청 등 보건 당국은 익힌 돼지고기나 가공식품 섭취 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계도를 지속적으로 벌이며 돼지 인플루엔자 파장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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