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8년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1만6500건으로 2007년의 12만4100건에 비해 7500건(6.1%) 줄었다. 홧김 이혼을 줄이기 위한 이혼숙려제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혼 건수는 지난 2003년 16만66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년째 감소한 것으로, 10년 전인 1998년(11만6300건)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인구 1000 명 당 이혼 건수인 조(粗)이혼율은 2.4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줄면서 1997년(2.0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40~44세가 2만2200건, 여자는 35~39세가 2만35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에 이혼한 남자의 68.3%, 여자의 70.1%가 30~40대였다.
남자는 50세 이상, 여자는 45세 이상을 빼면 연령대별로 모두 감소했다. 50대 이상의 이혼은 2005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남자는 55세 이상에서 13.7%, 여자는 50~54세에서 17.7% 늘면서 연령대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1만1255건으로 전년보다 29.8% 증가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과 이혼은 7962건으로 전년보다 39.5% 급증했고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의 이혼은 3293건으로 11.1% 늘었다.
급증하고 있는 한국 노총각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권 신부들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의 경우 총 이혼의 9.7%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혼한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의 동거 기간은 2.7년,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은 5.6년이었다. 이혼 때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은 90.1%,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은 79.4%였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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