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
소음인은 성격이 예민하고 꼼꼼하며 혼자 있길 좋아하고 공상과 의심이 많다. 얌전하고 온순한 반면 우유부단하며 소극적이다. 소화가 안 되며 찬 것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탄다.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덜렁거리며 산만하고 경솔하며 일을 벌이길 좋아한다. 자기의 마음을 밖으로 토해버리는 기분파이며 사교적이기도 하다. 순발력은 있으나 지구력이 떨어진다. 허리가 약하고 비실비실하다. 1%도 안되는 태양인은 생략하기로 하자.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라 먹는 것도 가려야 한다고 본다.
태음인은 소고기와 계란, 대구 등이 좋다.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운동을 적당하게 하고 땀을 내야 한다.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은 도움이 안된다. 소음인은 늘 영양이 부족하므로 닭고기와 염소고기, 양고기, 삼계탕 등이 좋다. 다만 소화는 해결할 문제다. 소양인은 돼지고기, 굴, 해삼이 힘이 된다. 닭고기는 좋지 않고 쉴 때는 푹 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체질에 맞는 운동이 있다.
태음인이나 소음인은 보다 동적인 운동을 많이 하고 소양인은 좌선이나 단전호흡, 기공 처럼 정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심폐기능에 놓은 줄넘기, 등산, 골프, 탁구, 사우나 등을 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게 좋다. 피곤해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체질이다.
소음인은 소화기 계통을 자극하는 냉수마찰, 체조, 롤러스케이트, 수영 등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소양인은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마라톤이나 스케이트,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 등이 제격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이처럼 사람을 4가지 유형에 따라 구분한다. 사상의학에 따른 진단에 따라 처방을 한다. 태음인에 좋은 약이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고, 반대일수도 있다. 약재는 뜨겁고 따뜻하고 서늘하고 차가운 기운으로 나누어지고 맛이 쓰고 달고 시고 맵고 짠맛 등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이런 약재의 성질과 사람의 체질이 따라 처방을 하는 것이 사상의학이다.
지난 24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체질의학과 관련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체질의학 국제심포지엄’이 그것이다. 행사에서는 각국의 체질의학 현황과 비전이 소개됐다. 중국은 물론, 인도 등의 체질의학이 소개됐다. 심지어 통합적으로 생명현상을 규명하는 개념의 한의학과 일맥 상통하는 서양의 시스템 생물학에 대한 소개와 융합 연구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기도 했다.
미래는 맞춤의학의 시대이다. 세계 의학계는 휴먼지놈 프로젝트 이후 개인 맞춤의학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의료가 질병이 발생한 이후 동일한 진단에 의해 치료를 하는 것인 반면, 맞춤의학은 질병의 결과에 대한 예방과 예측을 통해, 질병이 발병한 이후에 개개인 별로 질환의 특성 차이를 고려해 치료를 하는 개념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전자 연구를 통한 맞춤의학을 구현하고자 하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체질적 특성을 중심으로 하는 체질의학은, 포스트 지놈 시대에 특화된 맞춤의학이며, 질병기 이전에 체질적 약점을 보강해 인류의 건강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뛰어난 예방의학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체질의학 연구 프로젝트인 ‘이제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임상결과를 가지고, 타 서양 및 동양의 체질의학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0년 전 동무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의학이 맞춤의학, 예방의학 시대에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의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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