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사상의학은 민족 고유의 맞춤의학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기옥]사상의학은 민족 고유의 맞춤의학

[사이언스칼럼]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8 21면
  •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사상의학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사람을 태음, 소음, 태양, 소양 등 4가지 체질로 구분하여 처방과 치료를 하는 한의학이다. 사상체질은 간단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한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성격을 통해 구분한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태음인이 50%, 소음인이 25%, 소양인이 24%이다. 태양인은 드물다. 1%에서 0.1% 정도로 본다.

▲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태음인은 보통 성격이 느긋하고 여유 있으며 듬직하고 예의바른 반면 우직하고 게으르면서 겁이 많은 편이다. 허리가 굵은 편이며 피부가 검고 머리에서 땀을 많이 흘린다. 심장과 폐가 약하다.

  소음인은 성격이 예민하고 꼼꼼하며 혼자 있길 좋아하고 공상과 의심이 많다. 얌전하고 온순한 반면 우유부단하며 소극적이다. 소화가 안 되며 찬 것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탄다.
  소양인은 성격이 급하고 덜렁거리며 산만하고 경솔하며 일을 벌이길 좋아한다. 자기의 마음을 밖으로 토해버리는 기분파이며 사교적이기도 하다. 순발력은 있으나 지구력이 떨어진다. 허리가 약하고 비실비실하다. 1%도 안되는 태양인은 생략하기로 하자.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라 먹는 것도 가려야 한다고 본다.
  태음인은 소고기와 계란, 대구 등이 좋다. 많이 먹는 것 보다는 운동을 적당하게 하고 땀을 내야 한다.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은 도움이 안된다. 소음인은 늘 영양이 부족하므로 닭고기와 염소고기, 양고기, 삼계탕 등이 좋다. 다만 소화는 해결할 문제다. 소양인은 돼지고기, 굴, 해삼이 힘이 된다. 닭고기는 좋지 않고 쉴 때는 푹 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체질에 맞는 운동이 있다.
  태음인이나 소음인은 보다 동적인 운동을 많이 하고 소양인은 좌선이나 단전호흡, 기공 처럼 정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심폐기능에 놓은 줄넘기, 등산, 골프, 탁구, 사우나 등을 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게 좋다. 피곤해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체질이다.

  소음인은 소화기 계통을 자극하는 냉수마찰, 체조, 롤러스케이트, 수영 등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소양인은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마라톤이나 스케이트,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 등이 제격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이처럼 사람을 4가지 유형에 따라 구분한다. 사상의학에 따른 진단에 따라 처방을 한다. 태음인에 좋은 약이 소음인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고, 반대일수도 있다. 약재는 뜨겁고 따뜻하고 서늘하고 차가운 기운으로 나누어지고 맛이 쓰고 달고 시고 맵고 짠맛 등으로 구분되어지는데 이런 약재의 성질과 사람의 체질이 따라 처방을 하는 것이 사상의학이다.

  지난 24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체질의학과 관련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체질의학 국제심포지엄’이 그것이다. 행사에서는 각국의 체질의학 현황과 비전이 소개됐다. 중국은 물론, 인도 등의 체질의학이 소개됐다. 심지어 통합적으로 생명현상을 규명하는 개념의 한의학과 일맥 상통하는 서양의 시스템 생물학에 대한 소개와 융합 연구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기도 했다.

  미래는 맞춤의학의 시대이다. 세계 의학계는 휴먼지놈 프로젝트 이후 개인 맞춤의학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의료가 질병이 발생한 이후 동일한 진단에 의해 치료를 하는 것인 반면, 맞춤의학은 질병의 결과에 대한 예방과 예측을 통해, 질병이 발병한 이후에 개개인 별로 질환의 특성 차이를 고려해 치료를 하는 개념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전자 연구를 통한 맞춤의학을 구현하고자 하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체질적 특성을 중심으로 하는 체질의학은, 포스트 지놈 시대에 특화된 맞춤의학이며, 질병기 이전에 체질적 약점을 보강해 인류의 건강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뛰어난 예방의학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체질의학 연구 프로젝트인 ‘이제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임상결과를 가지고, 타 서양 및 동양의 체질의학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0년 전 동무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의학이 맞춤의학, 예방의학 시대에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의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