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 신입회원부터 국제회장까지 다 볼 수 있도록 기획된 이 백과사전은 이상도 총재가 부총재시절부터 3년간 준비해온 프로젝트이다.
‘라이온에 대해서는 이상도에게 물어봐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이상도 총재는 라이온스에 대해 초보자인 신입회원부터 국제회장까지 모두 다 볼 수 있도록 꼼꼼하고 알차게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충무체육관에서 제32회 지구연차 회원대회를 성황리에 치러낸 이상도 총재를 만나 라이온에 대한 그의 열정과 라이온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로 살아온 지난 날, 총재로서의 꽃을 활짝 피우기까지의 1년 생활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알버트 브랜들 국제라이온스협회장이 대전을 방문해 4개 클럽의 합동헌장 수여식을 할 당시 브랜들 협회장을 접견했던 이상도 총재는 요즘 병원 일과를 마친 후엔 외국어학원에서 영어회화 공부에 한창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이사를 향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밟아가는 단계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이상도 총재는 라이온스클럽 활동 자체가 즐거워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라이온스클럽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수련의를 밟는 과정에서 라이온스 입회 권유를 받았지만 그때는 여유가 없었어요. 그 후 전주에 파견 나왔다가 강원도로 군대를 갔죠. 마지막 2년을 수도통합병원에 있으면서 충청도에 오게 됐는데 순박한 청년들을 보고 ‘내가 살 곳이 여기구나’ 싶었습니다. 제대하기 전 군의관 신분으로 영화배우 김지미씨가 운영하던 은행동 초정 네거리에 지금 중앙이비인후과를 개업하고 29년째 대전시민으로 살면서 대전역 앞 신안과 원장님 권유로 라이온스에 입회해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김지미씨 주치의가 저였죠.(웃음)
-지난 1년간 지구 총재를 하시면서 제일 뿌듯했던 점은 뭔가요.
▲라이온스 생활을 하다보면 클럽 간. 클럽 내 회원들 간 갈등이 많이 생깁니다. 갈등이 심해져 클럽이 해산될 때도 있죠. 갈등이 생기면 당사자들을 불러 갈등 해소에 주력했습니다. 총재 교육을 받을 때 첫 번째 강조되는 점이 바로 갈등해소법입니다. 그게 바로 리더십인데요.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잘잘못을 가려주고 갈등을 풀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네 편, 내편 편가르기를 하거나 자신의 입지가 약하다고 생각하거나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서 갈등의 소지가 생기죠. 이때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설득시켜 지난 1년간 5개 클럽의 갈등을 풀어주고 원상회복시켜준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시끄러웠던 지구의 회원과 회원 간, 클럽과 클럽 간 화합과 지역과 지역 간 갈등이 해소됐을 때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분과위원 활성화도 효과를 보았습니다. 연예분과위원회의 경우 여러 군데서 초청 의뢰가 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동안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연예공연을 4회나 했죠.
보청기사업도 보람 있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보청기 1개가 100만원 이상 가는 고가품인데 국가에서 보청기는 보조를 안해줍니다. 저희 지구에서 지난 1년간 80명의 차상위계층 주민들에게 보청기를 후원해드리자 그 분들이 너무나 고마워하셨죠.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연수원 교육 자료를 DVD로 만드셨다죠.
▲예. 후배 라이온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영화사를 통해 26분짜리 연수원 교육 DVD를 제작하고 기존보다 한 차원 높은 과학적인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는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호응도가 높죠.
-얼마 전 각막수술봉사 협약을 체결하신 것으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충남도와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과 함께 각막수술봉사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LA에 있는 안구은행에서 안구 10개를 기증해주셨습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안구 운송비만 해도 1구당 330만원인데요. 충남도와 라이온스가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고 성모병원에서 각막이식수술을 하는 겁니다.
대전충남에 적을 둔 어려운 이웃 중 신청을 받아 각막이식수술 여부를 검사한 뒤 1인당 400여만 원에 이르는 각막이식수술을 무료로 해드리게 되죠. 5월중 2구의 안구를 들여와 수술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355-D지구를 운영해오시면서 여러 성과들을 거두신 것으로 압니다.
▲지구 최초로 평화포스터 경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420점이 출품된 가운데 시장,도지사,교육감 등 주요 기관장상을 시상하고 학생들에게 수상의 길을 터줬지요.
지구회관을 리모델링해 산뜻하고 쾌적한 사무실 분위기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또 1750명의 라이온스 긴급자원봉사대를 조직하고 라이온스가 물질뿐만이 아닌, 몸으로도 봉사에 앞장서는 조직임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공주 철승산에서 합동자연보호와 등반대회를 개최하고 총재특별자문위원회 협조로 상이군경회 대전지회분들을 초청해 감사 큰잔치를 벌였던 기억도 나네요.
사랑의 장기기증캠페인을 전개해 652명의 라이온들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서를 제출했습니다. 제1회 라이온스봉사대상을 신설해 공무원과 소방관, 경찰관 등 5명의 수상자를 시상하기도 했습니다. 결식아동들을 위해 봉사금을 기탁하고 시력보전센터에 국제봉사기금 교부금을 전달했죠. 대전지구청년회의소(JC)와 자매결연하고 젊은 후배들과 돈독한 유대관계속에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라이온스 생활하시면서 힘든 기억은 없으신지요.
▲라이온스에 대한 규정이나 제도를 모르면서 자기 주장만 펴는 라이온을 만났을 때 제일 힘들었습니다. 남을 비판하는데 조심해야죠. 라이온스 윤리강령중 하나가 남을 비판할 때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시설단체나 여러 어려운 단체들에서 무작정 도움을 요청해오는 경우도 많아 힘들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라이온스 회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요. 라이온스 역사가 오래 되다보니 고령화되어 자연 도태되는 경향이 있죠. 라이온스 역사가 90년이고 한국 라이온스도 50년 역사가 됐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회원 감소의 주요인입니다. 세계적으로 140여만명이던 라이온수가 10년만에 130여만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355-D지구 회원이 증가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9개 클럽을 확장해 428명의 회원이 입회했습니다. 현재 클럽 수는 194개이고 회원수가 7503명이지요. 성실하게 제 역할을 다하면서 그동안 경험한 라이온으로서의 진실을 말하니 회원들이 잘 따라주었습니다. 봉사라는 순수성이 통했을 겁니다.
-후배 라이온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라이온은 봉사에 대한 열정과 프라이드, 비전과 자긍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온스에 대한 비전과 목표의식을 갖고 사는 게 중요하죠. 라이온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닐 수 있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어야 됩니다. 라이온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라이온스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한국 라이온스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총재 임기를 마치고 난후에도 클럽 간. 지역 간 갈등 해소에 도움을 주는 조언자가 되고 싶습니다. 넓은 아량과 포용력으로 다 끌어안는 마음자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라이온스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고 탐구한 결정체인 라이온스백과사전을 출판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한국의 라이온을 위해 ‘라이온에 대한 살아있는 백과사전’으로 불리고 싶습니다. 한국 라이온의 질적 향상을 위해 봉사하면서 한국 라이온의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에서 발간하는 영문책자의 번역작업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라이온스의 영문책자 번역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봉사하려구요. 제 슬로건인 ‘열정, 비전, 자부심’을 내걸고 언제나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대담, 정리=한성일 사회단체팀장, 사진=손인중 기자
□ 이상도 총재는?
▲49년 대구 출생 ▲경북대 의과대학, 경북대 대학원 의학과 석사. 원광대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 ▲대전중앙이비인후과 원장 ▲계명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외래교수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외래과장 ▲검찰청 의료분쟁 조정위원회 위원 ▲충남대병원 외래 임상교수 ▲고려대 행정대학원 총동창회 총회장 ▲중원라이온스클럽 회장, 이사 역임 ▲상급라이온스지도력 연수교육 수료(대만, 타이베이) 국제협회 공인가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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