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발생한 84건의 산불에 대해 발화지와 확산형태, 기상상태, 산림구성을 현지 조사한 결과, 약 70%의 산불이 남향의 산림에서 발생했다. 이는 남향이 북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사량이 많아 낙엽 등 가연물질이 더욱 건조하여 조금만 불씨에도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또 산불 확산 방향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바람은 산불 발생시 약 74%가 서풍 계열의 바람(북서풍~남서풍)이 불어 남쪽에서 발생한 산불의 66%가 지형 경사의 영향을 받아 북, 동쪽 방향으로 번져나 갔다고 분석했다.
산불연구과 이병두 박사는 “남향의 산림에서는 사소한 불씨 하나가 산불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문화재 등 주요시설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숲가꾸기를 통해 산불에 강한 산림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