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꽃박람회는 기름유출 사고 극복의 원동력인 전 국민적 관심과 애정에 감사를 표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사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안목 속에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업주들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행사장과 2㎞ 가량 떨어진 모 숙박업소의 경우 평소 4만 원에서 주말 및 성수기에 6만~9만 원 가량 받았으나 주말인 25일부터 14만~15만 원을 받고 있다.
꽃지해수욕장 인근의 한 숙박업소도 전화 문의를 한 결과 객실당 최고 20만 원의 요금을 받는다는 것.
숙박업소 뿐만 아니라 일부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에서도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00 원에도 못미치는 컵라면 가격이 식당과 슈퍼마켓 모두 2000 원씩 받고 있어 방문객들 사이에 담합을 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잡화점 등에선 건전지를 시중보다 최고 3배 가까이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 고개를 들자 충남도와 태안군, 꽃박조직위 등 관련 당국에서는 업주 등을 상대로 계도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숙박업소들이 박람회 전 태안군과 지정된 요금 이상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잘 지켜지고 있지만 일부 업소들은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심리 속에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특히 “이번 꽃박람회는 2002년 화훼산업과 관광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기름유출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서해안을 단 기간 내 극복할 수 있게 해 준 전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서해안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라며 “근시안적 사고로 관광객들을 내쫓지 말고, 앞으로 몇 년, 몇 십년 동안 계속 찾아올 수 있도록 스스로 투명하고 안정적인 영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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