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악장 |
그런데 대전이란 지역에 대한 이정도의 특화설명에 대해서 대전의 한 시민으로서 한 예술인으로서 왠지 아쉬움과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왜 일까?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은 100여년전 갑오경쟁시대 농업시대에 냇가와 강물을 따라 만들어진 것에 기초되어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시대는 변화하고 환경이 변화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이고 이런 측면에서 ‘대전’, ‘대전광역시’에 대한 관련사전에서 보다 욕심을 부려 좀더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새롭게 정의할 수 있도록 특화할 그 무엇의 소재는 없는가? 또 그렇게 할 필요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대로 가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우리의 훈훈한 문화가 깔려있는 대전이기 때문이다.
이웃 광주는 예향의 도시이고 춘천은 호반의 도시. 이런 아름다움의 문화적 예술적 용어가 함께 하는 대전은 될수 없을까?. 헌데 누가 나에게 ‘당신이 해 봐라’ 하면 내가 그런 대책까지 어떻게 할수 있는가? 나는 특정장르에서 일하므로 정책은 잘 모르고 사고가 넓지 못한 관계로 딱이 의견을 제시 못한다고 비켜간다. 그래서 이런 내 자신이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대전에 살면서 한번도 후회함이 없었고 훈훈하고 인심 좋은 이곳을 너무도 사랑하고 이곳 삶을 긍지로 내세우는 저로서는 지난친 욕심일지는 모르되 왠지 과학이란 브랜드로 한정하기에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비록 정리되지 않은 이상(理想)을 화두로서 내세우려 하는 것은 직업 직종 신분에 관계없이, 직위 고하 관계없이 이 지역 대전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시민의 권리라는 일차적 측면이 있고 또 이곳 문화예술인들이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에서 일괄되게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에 대하여 우리 시민들 모두의 참여와 관심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정책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은 또 다른 전문영역에 이들을 실현 할수 있는 분들의 역할이고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충청지역에는 너무도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고 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구성하는 시민들이 새로운 모색을 창출해 내고 그것을 다른 사회와 구분되는 환경과 관습과 경향을 느끼고 공유한다면 그는 분명 새로운 대전의 특성과 특화를 이루어 낼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것이 축적되고 공유하게 된다면 대전의 새로운 문화는 이루어 질것이고 여러 형태로 산재되어있는 문화자원의 구슬을 꿰메어 보배로 만들어 질것이다. 바위에 이끼 입히듯 과학에 문화의 옷을 입히자고 하면 사치일까?
최근에 우리 국악원의 각종 공연에 과학연구단지내에 계신 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람객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역시 우리문화가 과학에 감정이입(感情移入)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모두가 과학과 문화예술이 서로 선택이 아닌 운명의 부부로 인연지어 주는 중매인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나의 소망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실기(失機)하는 것이 실책(失策)보다 더 나쁘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나의 고민은 지속될 뿐이다. 얼마전 눈에 번뜩 뜨였던 글을 옮겨 본다.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찾고 발전시키고자하는 생존 노력의 결과이다. 아름다우면서도 한편 의미심장한 말이다. 우리 모두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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