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취업준비를 해 왔다는 조모(30ㆍ남ㆍ대전 중구 목동)씨는 취직을 못해 ‘좌불안석’이다.
조 씨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이다. 때문에 회사의 연봉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일단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희망 연봉에 대해 ‘사내 내규’를 따르겠다는 구직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이력서의 ‘희망연봉 설정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협의 후 결정’이나 특정 희망연봉을 기재하지 않고 ‘사내내규’에 따르겠다고 설정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신규로 등록된 이력서 가운데 사내내규 설정건수를 보면 모두 43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3건에 비해 무려 14.4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이력서에서의 비중으로 봐도 지난해 3월 1.1%에 머물렀던 것이 올해 3월 15.4%로 14.3%p 늘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입사가 어려워지면서 구직자들이 적극적으로 희망연봉을 주장하지 않고 소극적인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희망연봉이 맞지 않아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하기보다는 일단 입사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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