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대기업의 횡포에 죽을 맛

  • 경제/과학
  • 기업/CEO

지역 중소기업, 대기업의 횡포에 죽을 맛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4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기업의 원자재 독점공급으로 중소기업들은 죽을 맛입니다.”

대전의 중소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고환율로 알루미늄의 단가가 급등한데다 대기업인 B사가 독점공급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B사가 아니더라도 알루미늄에 대한 자체조달이 가능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은 B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업체는 알루미늄의 제조원가 비중이 50%에 이르고 있어 심각한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 C사는 “수처리재(PAC)는 운송단가가 높은 제품으로 과거 지역별 권역을 설정해 주로 중소기업이 납품해 왔으나, 최근 일부 대기업관련 업체들이 지역별 권역에 관계없이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간 출혈경쟁이 발생해 원가 이하로 판매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대기업 관련업체들이 제품의 다양성과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거래업체 판촉을 감행해 결국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관련 업체들의 횡포에 합병되거나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 최근 경기침체와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23일 지역 중소기업에 따르면 지난해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조치와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등 지원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생산현장의 중소기업은 경기 및 내수부진 등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등과 함께 대기업에 밀려 판로 개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에서 지역 상품 팔아주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지역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대기업 제품에 가려 홀대를 받고 있다.

지역 중소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이 대기업 제품에 비해 품질 면에서는 전혀 밀릴 것이 없지만 브랜드의 인지도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들도 예외 없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의 파격적인 제도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3.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