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소속 노조원 100여명은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철도공사의 인력감축 철회와 경찰출신 사장 반대 등을 요구 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코레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4505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감축안을 확정하자 오는 25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등 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철도노동조합원 1백여명은 23일 오후2시30분부터 정부대전청사에서 철도청장 낙하산 인사반대와 5천여직원의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김상구 기자 |
철도노조는 이날 “단기간으로 철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인력을 감축하면서노사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허준영 사장은 이명박 정권의 대리인 같다”고 비난했다.
또 “인력 감축이 강행되면 시설, 전기, 전철역 등이 폐지되거나 업무가 축소되면서 업무 대부분이 외주나 용역으로 넘어가 정규직이 줄고 비정규직만 늘어나는 기형적인 인력 운영이 예상된다”며 “결국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불편함을 초래, 대국민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종열 조직실장은 “기만적인 인력감축안 강행처리와 인천공항철도 문제 및 노조탄압에 맞서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철도의 명운을 걸고 슬기와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 정기이사회를 열고 4505명의 정원 감축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감축된 610명을 포함해 모두 5115명의 정원 감축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이번 정원 감축 배경에 대해 “최근 3년간 영업 수익 증가율은 1.4%에 그친 반면, 비용 증가율은 3.7%에 달해 인건비 절감 없는 영업 수지 개선은 사실상 요원한 실정”이라며 “3~4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정원을 줄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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