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기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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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시기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의인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4 6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요즘 사회에도 통용되고 있다. 각박하고 어려운 불황의 시기에 이웃관계가 점점 삭막해진다고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자신의 몸보다는 이웃을 도와주는 의인들이 우리네 곁에 있어 든든하다.

지난 7일엔 대덕구 덕암동 노상에서 10대 청년이 차량털이범을 발견, 1km를 추격한 끝에 붙잡은 사연이 공개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모(19)군이 잡은 차량털이범은 유성 등지에서 오토바이와 차량을 추가로 훔친 것으로 밝혀져 자칫 이군이 아니었으면 또 다른 범죄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었다.

23일 하루 동안에도 두 명의 유공시민이 담당구역 경찰서장으로부터 범인 검거에 일등공신으로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경 중구 문화동 소재 골목길에서 혼자 걸어가는 여성의 뒤를 따라가 지갑 등을 절취하고 도주하는 범인을 뒤쫓아 검거한 박모(49)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씨는 “남들이었어도 그렇게 했을거라”며 실명을 공개하기를 원치 않는 겸손함을 보였다.

이날 또 다른 감사장의 주인공은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경 서구 월평동의 한 미용실에서 강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피의자를 즉시 112에 신고해 현장 부근에서 검거하는데 일등공신을 한 시민 천모(27)씨였다.

천씨는 “근처에서 여자 비명이 들려 순간적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바로 112에 신고했다”며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범인 검거 등으로 각 경찰서장 등으로부터 감사장 등을 받은 인원은 중부서 5명, 둔산서 26명, 대덕서 6명, 서부서 4명, 동부서 2명 이다.

올해에도 중부서 4명, 둔산서 3명, 대덕서 3명, 서부서 1명 등 꾸준히 의인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을 희생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은 이 사회가 아직 이웃을 소중히 생각하는 정이 있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에서도 용감한 시민들에게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해 이들이 진정한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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