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이제 여성들도 깨질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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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이제 여성들도 깨질때가...

[중도춘추]김제영 백석대학교 교수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4 20면
  • 김제영 백석대학교 교수김제영 백석대학교 교수
오래전 대학시절 학점이 남아 교양과목을 열심히 찾아 들은 적이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대학4학년 때였다. 전, 민주통일 수석부의장이신 김민하 교수님의 “한국정치사상”과목을 신청하였다. 수강을 하러 들어가 보니 대형강당 수업으로 강의실에는 남학생100여명 이상으로 기억된다.

▲ 김제영 백석대학교 교수
▲ 김제영 백석대학교 교수
그중 여학생은 5~ 6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조용히 수강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갑자기 나를 가르치시며 “거기 여학생 이 수업을 왜 신청했나? 남학생위주의 수업인데 들을 수 있겠나?” 질문을 던지시며 마치 내가 잘못수강신청이라도 한듯이 질문을 하셨다.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숨겨져 있는 강한 성격의 본성을 드러내며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지배하는 자가 남자라면 남자를 내조하는 자는 여자이기에 내 남편 내조 잘하고 국가에 애국하고자 수강신청하게 되었으니 부족하지만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라고 대답하자 강의실안의 수많은 학생들이 나에게 박수를 치며 함성을 보내 잠깐동안 영웅이 된적이 있었다. 교수님은 껄껄웃으시며 “여학생이라 철회시키려 했는데 열심히 해봐요”라며 격려로 수강을 계속하게 되었다. 그후 학점은 B밖엔 안되었지만 즐겁고 재미있었던 수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나의 내조는 B나 C학점 정도 인것 같다.

요즘 불경기로 인한 삭막해지는 사회 속에서 심적으로 불안감과 긴장을 놓지 못하는 우리나라 남성들을 위해 우리 여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해야 될 때인 것 같다. 현대 여성들은 여성의 권리와 권위를 주장할 때가 종종 있다. 그 주장을 요즘같이 어려울 때 남성의 내조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권리와 권위란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다.

최근 대학가에 현실을 보면 서울대 정교수 승진 심사에서 61명중 28명만 심사 통과하고 나머진 탈락하는가 하면 모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임용 된지 3년만에 연구실적부족으로 해임통보를 받는사례가 있었다. 또한 과거에 없었던 강의평가제도로 학생들에게 교수들이 심판을 받아야하는 추락한 교수들의 권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또한 공기업 및 정부산하기관에 연봉제와 임금피크제를 대거 도입해 직원의 임금이 삭감된다는 기사가 보도된바 있다. 각 기관들의 구조 조정으로 잇따른 남성들 실직자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그들은 나홀로 음주를 즐기며 알콜중독 길에 입문하고 있다는 보도들은 우리를 긴장으로 몰아넣는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또는 아들이 그리고 형제 중 긴장과 고독을 못이겨 나홀로 음주를 즐기며 폐인이 된다는 사실을 상상해 보았는가? 이제 우리 여성들도 깨질때가 된 것 같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이끈 행주대첩에서 여성들이 행주치마에 돌을 날아 남성들에게 주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여성들도 행주치마의 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도로시 카네기 저 “출세론”에서 성공한 남편 뒤에는 헌신적으로 내조한 아내가 있다고 했다. 남편성공의 첫걸음 지침

첫째, 목표를 결정하고 그것을 향해 돌진하게 하라.
둘째, 하나의 목표를 달성한 후 곧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하라.
셋째, 남편에게 열과 성의를 다하는 것은 대단한 가치가 있음을 설명하라.
남편 성공을 위해 삼가야 할 사항을 살펴보면

첫째, 잔소리하는 아내가 되지 말라. 용기를 북돋아 주어라
둘째, 회사일을 간섭하거나 동료 사이를 간섭말라
셋째, 남편능력이하의 일을 시키며 재촉 하지말라. 능력개발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넷째, 흥하느냐 망하느냐 가리는 모험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자신감을 주어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결혼생활이 행복하길 바라며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 남편을 사랑해야한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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