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지역 H저축은행은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5.2%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W저축은행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0%로 0.2%포인트 올렸다. S저축은행 역시 이달부터 4.9%로 예금금리를 상향조정하는 등 저축은행권에서의 자금유치를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 저축은행은 최근 호황세를 누리는 증시로 시중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 상향 혜택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같은 예금금리 인상에 대해 자체 계획이 없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자금이 안정화되지 않은 대전ㆍ충남지역 저축은행으로서는 예금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12개월 정기예금 금리 기준 대성상호저축은행은 현재 4.3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 4.5%였지만 지난 14일부터 0.12%포인트의 금리가 하향조정됐다. 대전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1%포인트를 내려 5.1%의 예금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미래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9일부터 0.2%포인트를 낮춰 4.8%의 예금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또 서일상호저축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0.7%포인트를 내린 5.1%의 예금금리로 영업중이다. 세종상호저축은행도 지난달 10일부터 0.5%포인트를 내려 4.3%의 예금금리를 적용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산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4.38%(0.11%포인트 인하)를 적용하고 있으며 한주상호저축은행 역시 지난달 19일부터 0.6%포인트를 내려 5.2%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지역 저축은행권에서는 현재까지는 시장상황을 파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자산을 안정화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금융위기 속에서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자금을 유치하는 데 지역 저축은행들이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알고 있지만 자금 안정화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예금금리가 높아진다면 반대로 대출금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일부분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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