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에 낚인 정부대전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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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에 낚인 정부대전청사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3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공무원의 애환이 담긴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단순한 코미디 영화라서 허탈했습니다.”

“그동안 청사관리소에서 직원과 직원 가족들을 위해 무료 영화 상영과 달리 관세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정해진 날짜와 달리 앞당겨져 이뤄져 이상했어요.”

지난 14일 오후 7시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관세청(청장 허용석) 주관으로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7급 공무원’ 무료 상영을 본 대전청사 직원들은 이처럼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매달 4번째 목요일 정부대전청사관리소가 주관했던 무료 영화 상영과 달리 이날 영화 상영은 앞당겨 이뤄졌다. 하지만 미개봉 작품 상영인데다 관세청장이 주도적으로 직원들에게 관람을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많다.

이날 관세청장을 비롯한 800여명이 참석해 평소 무료 상영 때 보다 많은 공무원들이 관람했다.

이 영화의 제목은 ‘7급 공무원’이지만 내용은 국정원 요원인 두 남녀가 공무를 위해 서로의 신분을 속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코미디 영화로 일상적인 공무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

이날 영화를 자ㆍ타의적으로 본 대전청사 입주기관 직원들은 이 영화가 어떻게 청사에서 시사회 형식으로 먼저 상영됐는지 의구심을 던졌다.

이에 배급사인 L 시네마 한 실무자는 “윗선에서 대전청사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날 필름과 영상기만 가지고 가서 틀어 준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전청사 관리소측도 “관세청에서 주관한 행사이기 때문에 관리소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관세청에서도 고위 관계자에 의해 진행됐다는 불투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측은 “최근 청에서 운영과장이 쓰러지는 등 좋지 못한 일들이 있어 청장이 직원의 기분 전환용으로 시사회를 마련한 것 같다”며 “내용은 일반적인 공무원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기분 전환용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였다”고 말을 흐렸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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