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유치인을 경찰서 내에서 과잉진압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일부 직원이 사행성 오락실과 결탁한 정황이 포착돼 내사를 받는 등 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충남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22일 오후 충남지방경찰청사 정문 앞에서 충남 A 경찰서 직원들이 유치인을 과잉 진압했다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했다.
노동단체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집시법 위반 혐의로 A 경찰서에 입감돼 있던 박 모(31)씨와 이 모(33)씨가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으로부터 굴욕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와 이씨가 유치장 입감 전 흡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에는 경찰관 7~8명이 유치인 2명을 과격하게 넘어뜨리고 팔을 등 뒤로 꺾어 수갑을 뒤로 채우는 등 과잉진압을 했다는 게 노동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박씨와 이씨가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로부터 심한 폭언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씨와 이씨는 충남의 한 공장 노동자로 지난해 12월 회사 앞에서 시위하다가 검거됐으며 2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21일 유치인 면회를 갔다가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며 “도주하거나 폭력을 사용하며 경찰관에게 대항하지도 않은 유치인들에게 이렇게 했다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A 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절대 과잉진압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충남청 감찰반이 사행성 오락실 업주와의 결탁 정황을 포착해 현재 내사를 벌이는 직원이 당초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계급은 경위와 경사 각각 1명씩으로 단속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경찰관들은 자신들의 유착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1~2주일 뒤면 비리 의혹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수뇌부에서 비리 경찰관 사정의지가 확고해 혐의가 입증되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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