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업발전의 '맏형'... 30여년 지역성장 이끌어

대전 산업발전의 '맏형'... 30여년 지역성장 이끌어

<대전개시 60년 그현장 그모습> 6. 대전 1·2 산업단지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3 1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제 1·2 산업단지의 시작, ‘산업균형을 맞춰라’=대전이 대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성장동력으로 1960년대 후반 산업시설의 대전유치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주요 소비제품의 자급자족 능력을 키우고 당시 농업지역과 상업시설만 들어서 있던 대전지역에 생산시설을 늘려 소비와 생산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1965년 건설부의 승인을 받아 대전 대화동 지구에 1차 조성 규모로 99만㎡를 계획하고 1968년부터 추진에 들어갔다. 대전 제2산업단지는 1975년 8월 77만7000㎡에 제1산업단지와 연계해 조성된다.

당시 대전시내에 산재해 있는 중소기업들은 협소한 용지내에서 생산기반 확대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연과 소음, 폐액오수 등의 공해가 늘어나 도시 문제화되고 있었다.

▲ 대덕구1.2공단 전경. 대전산업단지의 현재 모습.
▲ 대덕구1.2공단 전경. 대전산업단지의 현재 모습.

▲공단 조성지 왜 대화동이었나=1970년 시정백서는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나 노동력 등의 집적 이익이 높아야 하며 하천과 항만 등 천연적 조건을 갖추고 도로 등의 기반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대화동은 대규모 공장단지가 들어서는데 필요한 교통, 전력, 공업용수 등을 모두 갖춰 최적의 장소였다. 또 대공업단지로 확대발전 시킬 수 있는 배후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매연 소음과 폐수처리 등 도시생활에서 나타나는 공해 등으로 시민 피해를 최소한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당시 대전의 도심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당시 대화동은 대전 철도조차장과 불과 100m의 거리를 두고 붙어 있어 산업단지까지 철도를 연장해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나르기 편리했다.

또 1969년 서울에서 대전까지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도 가까이 있었다.

더구나 1970년 말에는 호남고속도로가 대전-논산 구간을 먼저 개통할 것으로 계획대 대화동은 산업단지 부지로 더욱 주목받았다.

대단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대전변전소도 당시 남단에 위치해 있어 동력을 공급받기에 유리한 위치였다.

하루 5000톤 규모의 신탄진 상수도의 송수관이 산업단지 후보지에 연접해 있어 공업용수를 끌어오는데도 상수도를 활용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1965년 건설부의 승인을 받아 1968년부터 33만㎡에 대한 단지조성에 들어가 1970년 1단계를 완료했다.

다시 66만㎡의 단지를 조성해 1971년 완성하며 나머지는 1972년에 종결한다는 전제로 사업에 들어간다.

▲ 1978년 1·2산업단지의 전경
▲ 1978년 1·2산업단지의 전경

▲공단 첫 분양=1969년 42만 9754㎡ 의 시공을 완료하고 시내의 기존 기계공업체 약 30여개가 집단입주할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산업단지에 들어올 업체도 한 해사이 800%이상 고속 성장한 화학 및 제1차 금속, 전기기기 공업들이 유망업종으로 분류됐다.

1972년 당시 제1차공업단지 조성으로 대화동 50만 9000㎡ 중 33만 7000㎡를 일반기업에 분양하는데 대전지역 곳곳에 흩어져있던 26개 업체가 우선 분양받았다.

당시 입주업체 현황을 보면 기계업체 8곳, 농기구 업체 2곳, 화학업체 2곳, 주물업체 3곳, 섬유업체 1곳, 기타 10곳 이었다.

분양가격은 A급지가 평당 3740원이며 B급지 3240원, C급지 3140원, D급지 2840원, E급지 2540원이었다고 1976년 시정백서는 전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 국세인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면제하고 향후 2년간 1/50을 납부하고 지방세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향후 5년간 면제하며 중소기업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 1992년 1·2산업단지의 전경
▲ 1992년 1·2산업단지의 전경

▲공단의 변화=대전 1공업단지 입주현황을 보면 1975년말 41개 업체가 자리를 잡아 3430명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1976년에는 4250명까지 늘었으며 1992년에는 1.26㎢의 대전공업단지에 132개 업체가 입주해 고용인원은 1만 2118명으로 증가했다.

한 업체당 고용인원은 평균 91.8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1990년대 산업단지의 공업밀도를 봐도 1㎢당 공장수는 전국 평균 31.8개였던 반면 대전은 이보다 훨신 만은 104.8개로 집계됐다.

좁은 공업단지 면적에 많은 공장들이 입지하고 있어 개별 공장의 기업규모가 매우 작음을 의미했다.

대전산업단지 2단지는 1975년 8월 26일 지방공업개발법에 의해 개발장려지구로 지정되면서 공사가 시작돼 1979년 20만 평에 분양완료했다.

분양가격은 평당 1만 4528원이었다. 이곳엔 38개 업체가 참여했다. 섬유 4, 기계 12, 화학 13, 전기제품 3곳 등이 들어섰다.

제2공업단지는 1994년 12월 말 입주업체는 45개 업체로 당초보다 7개 업체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조립금속 14개, 석유화확 13개, 섬유 6개, 1차금속 4개, 제지 2개, 식품 1개, 기타 5곳 이었다. 종업원 수는 1·2공단을 합해 8460명에 달했다.

▲산업단지의 현재=2005년 대전시 경제백서에 따르면 대전 1·2산업단지는 총 면적이 125만 4000㎡로 입주한 업체는 모두 135개 업체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가동률은 92%를 보였다. 고용인원은 4203명. 입주현황도 전체업체 중 석유화학과 조급금속 업체가 모두 70개로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대전의 제1차 산업의 경우 전국 광역시의 취업별 산업구조와 비교할 때 평균 2.3%보다 다소 낮은 2.1%를 보이고 있다. 또 2차 산업은 광역시 평균 27.5%보다 크게 밑도는 15.7%로 제조업에 대한 취업율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제3차 산업의 취업자는 82.2%로 전국 평균인 63%, 광역시 평균 70%를 크게 상회하는 소비도시의 취업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활발한 산업단지 개발로 산업균형 조절에 노력이 더 필요한 대목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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