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26일 동춘당 근린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14회 동춘당문화제에서 송준길 선생을 기념하는 서사 마당극 ‘동창이 밝았느냐’를 공연하는 민족예술단 우금치 김황식 대표는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사심 없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금치 단원 18명이 출연하는 ‘동창이 밝았느냐’는 동춘 선생의 일대기와 사상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문방사우를 통해 마당극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공연을 앞두고 대전시 유성구 대동 연습장에서 만난 김 대표는 “동춘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 마당극이니만큼 관객에서 동춘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전달함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신명나는 놀이마당으로 풀어내는데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동창이 밝았느냐’는 지난 2006년 첫 공연 이후 매년 동춘당문화제 때마다 동춘고택 앞마당에서 펼쳐져 관객들을 400여년 전 동춘 선생이 살던 시대로 빠져들게 한다.
올해 공연은 오는 26일 오후 5시 동춘고택에서 열린다.
지난 1990년 창단된 우금치는 연중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신화 이야기’는 물론 ‘청아 청아 내딸 청아’와 ‘일곱 빛깔 마당극’,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 ‘아줌마 만세’, ‘우리동네 갑오년’, ‘쪽빛황혼’ 등이 모두 우금치의 작품이다.
“창단 당시 처녀, 총각이던 단원들이 지금은 40대 가장과 아이 엄마가 되었다”며 웃는 김 대표는 “젊은 시절 마당극이 좋아 모였지만 지금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중년으로 우리 것을 찾고 알리는데 인생을 걸지에 대해 거듭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은 물론 연중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는 대전의 대표적 전문 마당극단으로 이름을 떨치는 우금치지만 폐교를 임대해 작업실로 사용하며 부담해야하는 만만찮은 임대료와 운영비로 단원들의 고민도 크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우금치가 쌓아온 경력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단원들이 다 같이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며 “좋아서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흔들리지 않고 가는 길이기에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세계로 가는 우금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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