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교차단속'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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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 '교차단속' 찬반 팽팽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2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담당구역은 담당경찰이 잘 안다.”vs“유착관계를 조기 차단키 위해선 담당구역을 바꿔서 단속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담당구역을 바꿔서 단속하는 교차단속이 서울, 경남, 전북 등 전국적으로 성매매 업소, 사행성 게임장 단속 등에서 효과를 거두는 가운데 불법 업소 집중단속을 천명한 대전경찰에서도 교차단속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일부 경찰과 업소 간 연결 고리가 속속 밝혀지고 있고, 이런 의문점을 조기에 차단해 단속에 진력(盡力)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반면, 일선 경찰서간에 중점 업무가 편중돼 있어 교차단속은 일부 경찰의 불만만을 일으키고, 담당구역은 담당 경찰서가 잘 알아 단속에 더 용의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타지역에서 교차단속으로 성매매업소와 사행성 게임장 단속에 실효를 거두고 있고, 최근 경찰과 불법업소와의 유착관계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 대전 경찰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에선 경찰의 교차단속으로 건물 내에 성매매 집결지처럼 대형 유리로 일명‘쇼케이스’를 만들어 놓고 윤락 여성을 고르도록 한 신종 성매매업소가 드러났다.

서울청에선 앞으로도 서울청과 일선 경찰서의 교차단속으로 대규모 불법업소나 신종 퇴폐업소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전북경찰청과 경남경찰청 역시 최근 사행성 게임장 검거에 교차단속으로 큰 실효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경찰청은 매월 2회 이상 불시 교차단속과 게임물 등급위원회와 합동으로 강력한 단속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렇듯 타지역의 경찰에서 교차단속이 불법업소 단속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고, 이를 인지한 타지역 경찰청은 교차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대전에 적용하는 것은 지역의 담당구역 특성상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천동 성매매집결지 척결이 중부경찰서의 힘만으로 완전히 제거됐고, 성매매 업소가 유성, 둔산 등 둔산경찰서가 담당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사행성 게임장과 특히 성매매업소는 둔산서의 담당구역이 가장 넓은데 이는 타 경찰서와의 형평성에 문제가 일 수 있다”며 “둔산서가 지난해 유해업소 단속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현 단속 체계로도 충분히 단속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일부 이는 유착관계에 대한 목소리를 조기 차단하고 경찰의 업무에 대한 투명성이 강조되려면 교차단속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담당구역에 편중된 업무를 조금 더 여유로운 타 경찰서에서 힘을 보태면 단속이 훨씬 강화될 수 있고, 대전 경찰에서도 교차단속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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