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아름다운 소리가 지난 3월 26일, 충남대학교 정심화 홀에서 한국관악협회 대전광역시지부 초청으로 일본의 고마쓰시 청소년 취주악단 연주회가 있었다.
▲ 이종덕 우송중 교사 |
이날의 연주는 순수음악, 민요, 영화 주제곡 등으로 분류하여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감상의 기회를 가진 것이다. 프로그램중 눈길을 끈 것은 재일교포 ‘고창수’가 작곡한 ‘아리랑’과 ‘고추잠자리’다. 이곡은 우리민요 아리랑과 일본 민요 고추잠자리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만든 곡으로 수준 높은 연주는 감동 그 자체였다.
앵콜까지 12곡이 연주 되였는데 남ㆍ여 지휘자 12인의 지휘로 우리나라와의 현실과 비교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여성 관악 지도자는 손꼽을 정도이니 부럽기도 했다.
앵콜에서는 우리가요 샤방샤방을 그들 식대로 편곡했고, 만화영화 주제곡을 연주하니 관객들은 하나 되어 손벽치며 같이 노래하는 모습들이 흐믓 했다. 이러한 것들이 말 그대로 음악은 국경이 없다는 말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훌륭했는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청소년들의 감상태도였다. 필자는 음악교사로서 매 수업시간마다 그토록 ‘감상예절’을 지도 했건만 아직도 감상태도는 ‘무례’, ‘무질서’는 고쳐지지 않았다.
중요하다고하는 타 과목이 제일이고 전부인양 오늘의 세태 속에서도 필자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음악교사들은 음악으로 예를 가르친다. 이 속에 사람들 살아가는 예도 함께 가르친다, 그러나 이날의 음악 감상태도는 참으로 부끄러웠다. 감상 할 때의 기본은 연주 중 이동은 금물이며 옆 사람과의 대화도 안 된다. 기침마저도 절제해야 하는데 이날의 감상태도는 뛰어다니고 큰소리로 휴대전화며 웃고 떠드는 소리는 차마 못 볼 광경 이였다. 중간 중간에 사회자가 주의를 주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아름다운 관악의 소리를 놓친 그들은 생활의‘예(禮)’를 어떻게 배웠을까. 교사입장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언젠가 나아지겠지.” 그러면서 또 다시 “애들아! 음악감상은 이렇게 감상하는 거란다”하고 교육 한다. “연주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음악이 끝나면 박수로 예를 차리는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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