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올 시즌 각종 기록을 보면, 8개 구단은 지난 4일 개막 이후 지난 19일까지 모두 108경기를 소화했다.
현재까지 홈런수는 127개로, 1경기당 약1.18개로 나타났다. 이중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진 9경기동안 터진 홈런수는 모두 34개(전체의 약27%)로, 전국 10개 구장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평균 홈런수로 봐도, 한밭야구장의 1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3.77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 시즌 54경기를 기준으로 1경기당 평균 홈런수가 약2.26개임을 감안할 때,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8개 구단이 사용하는 전국 10개 구장 중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점과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폭발력만을 고려한다면, 홈런수가 많은 게 나쁘진 않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한밭야구장에서 터진 122개의 홈런 중 66개(약54%)를 폭발시켰다.
나머지 7개 구단이 이곳에서 평균 8개의 홈런을 쳤다고 보면 무려 8배나 많은 수치로, 이는 한화의 상위권 유지에 톡톡히 기여했다.
문제는 올 시즌 들어 지난 시즌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김태균과 디아즈, 이범호, 김태완으로 대표되는 홈런 타선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디아즈가 5개로 공동 선두, 김태균이 4개로 공동 5위, 이범호와 김태완이 각각 3개, 2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화이글스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된 선발 투수진의 약화가 피홈런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승리의 길목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34개의 홈런 중 SK와 두산, 롯데가 합작한 홈런수는 무려 20개(약59%)로, 한화이글스의 14개(약41%)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시즌 46%(56개)에 그친 타 구단의 홈런비율이 올 시즌 13% 이상 증가했다는 얘기다. 선발투수진에서는 유원상이 5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했고, 김혁민과 정민철(각 4개)이 뒤를 이었다.
중간계투진의 경우, 송진우와 윤규진이 각 2개, 박정진과 허유강, 마정길이 각 1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2009 시즌 상대팀에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한밭야구장’은 한화이글스 역시 피하고 싶은 수식어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거리이기도 한 허약한 투수진. 향후 한화이글스의 투수진 운영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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