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성]다문화가정에 관심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정하성]다문화가정에 관심을

[시사에세이]정하성 평택대학교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21 20면
  • 정하성 평택대학교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정하성 평택대학교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
다문화가정이 격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은 이들을 공동체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관심을 가질 때에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이유다. 우리이웃에 있는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함께하려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이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로 감싸않으며 격려와 희망을 주어야한다. 이들은 우리사회와 자연환경과 역사와 전통문화가 다르다. 가슴에 저며 오는 고향생각과 그리운 사람을 뒤로한 채 새로운 삶의 둥지를 튼 사람들이다.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에 새로운 정을 키워가길 갈망하고 있다.

▲ 정하성 평택대학교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
▲ 정하성 평택대학교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
다문화 가족은 이제 우리사회의 중요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권익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이 전체인구의 2%에 해당되는 100만 명을 상회하고 있으나 이들은 주변인으로 당당하고 떳떳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농촌지역이나 중소도시에는 외국인 결혼이주자가30-60%에 이른다. 세계화와 초일류국가 건설이 본격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으로는 단일시장형성을 서두르는 글로벌시대이다.

우리나라의 다문화시대는 6.25전쟁을 전후해서 대규모적인 초기국제결혼과 혼혈1세대를 중심으로 도래하기 시작했다. 낮은 정체성과 소속감은 자신감을 갖지 못하여 자포자기하기 쉽고 성취의욕을 저하시켜 준다.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한국생활이 항상 이방인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들이다.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갖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차원에서 희망을 심어주는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다문화가족에게 좌절감을 극복하고 부푼 꿈과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문 직종에서 일하기를 원하나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므로 소망을 잃고 쉽게 좌절하게 된다.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일과 잠재력개발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정책적인 지원을 조화 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때다. 주변인으로 머물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주류인에 편입시키기 위한 제도적이고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절실하다. 자신이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통하여 현실의 거리를 좁혀 가야한다. 마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조정해가듯 인식의 변화를 통해 통합사회를 건설하는데 함께 참여하여야한다.

다문화가족이 자신감과 희망을 실천해 갈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다문화센터를 설립하여 언어, 한글독해를 위한 사회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열등의식을 자신의 개성과 장점으로 변화시켜서 당당한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자포자기하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며 아름다운 생각과 긍정적인 사고를 키워 주어야한다. 다문화청소년을 비롯해서 이들이 갖고 있는 잠재된 열등감을 극복하여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이웃이 결코 다문화가족을 이해할 수 없다.

다문화가족의 부족함을 자신의 개성과 장점으로 살려서 발전해갈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가야한다.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개성과 능력성장을 위해서 공인성과 자랑스러움을 키워주기 위한 자아존중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일이 중요하다. 소외되고 무시당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여 자신의 의지력을 키워주는 노력이 우선이다. 특히 다문화 자녀들에 대한 교육문제는 시급하다. 대전과 충남지역에는 다문화학생이 2,244명이 있는데 이들은 일반학교에서 수업하므로 부적응이 매우 심각하다. 이들을 위한 대안교육 같은 별도의 학급과 학교의 운영을 서둘러야한다.

농어촌의 경우형편이 더욱 열악하여 진학포기와 학습저하가 심하다.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개발과 동아리 활동 및 별도의 교실과 학교를 건립하여야한다. 대학생과 다문화가정과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부적응 학습문제를 해결해 가야한다. 지역사회지도자와 자매결연을 맺어 이들이 다문화가정의 희망설계사역할을 하여 좌절에서 희망의 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소외계층으로 전락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한 지자체차원의 지원도우미 역할이 절실하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위해서는 다문화기본법을 하루속히 제정하여야한다.

다문화정책을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컨트롤타워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문화총괄조정기구를 만들 수 있는 법적기반이 이루어질 때에 각종법령의 무분별한 난립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교육, 경제, 사회, 문화해소를 통한 다문화강국을 만들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해가야 한다. 일상적인 삶은 권력이나 재물보다 관심과 사랑이 더 절심함을 인식하여 이를 다문화가정에게 실천해 가야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