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운하 대전경찰청 생활안전과장 |
대전이 품고 있는 활화산같은 성장에너지의 진앙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일 것이다. 대덕특구의 출범과 더불어 옛 공군기교단과 활주로 자리에 신시가지와 정부대전청사가 들어서면서 대전은 바야흐로 미래를 향해 질풍노도와 같이 달려가는 중흥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필자를 포함해서 현재의 대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같은 대전의 소중한 가치들을 지금보다 더 넓게 더 높게 더 깊게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는 것이다.
미래경쟁력 No.1의 대전이라면 그에 걸맞는 도시의 품격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다. 성숙한 인격을 가진 개인이 더욱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 도시도 멋진 품격을 갖추고 있어야만 미래경쟁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의 품격을 냉철하게 평가해보면 민망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도심 한복판 대로변에 버젓이 존재해 온 유천동 성매매집결지이다. 성매매는 여성의 성을 돈과 권력을 통해 살 수 있다는 발상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본래 반인권적일 뿐 아니라 현행법상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더구나 유천동 집결지는 업주들이 여종업원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그들의 고된 노동의 대가마저 빼앗아 온 악성 착취구조를 지닌 곳으로 악명높은 지역이었다. 우리 모두의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이제 본격적인 해체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또 하나는 둔산과 유성지역에 범람하고 있는 성매매 업소들이다. 둔산은 대전의 대표적인 신시가지일 뿐 아니라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들이 밀집되어 있는 대전의 자존심이 아닌가? 그곳에 온갖 성매매업소가 즐비하고 성매매를 유혹하는 광고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 대전의 품격은 추락할 것이다. 또한 유성지역은 인근에 대덕특구가 위치해 있어 세계적인 과학두뇌들이 관광과 휴식을 위해 빈번한 왕래가 있는 곳이 아니던가? 그곳에 한집건너 퇴폐마사지 업소가 창궐해 있다면 ‘청정유성’의 구호는 한낱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것이다.
대전의 상징적인 두 시가지라 할 수 있는 둔산과 유성지역에서 지금과 같은 퇴폐이미지를 벗겨내지 못한다면 대전은 결코 품격있는 도시, 미래경쟁력있는 도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우리 경찰은 성매매없는 클린 대전을 목표로 강력한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매매 업주는 물론 건물주 나아가 성매수남들에게도 가장 강력한 불이익을 부과함으로써 공급을 차단하고 수요를 억제하여 성매매업소가 살아남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여기에는 대전시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동참과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풀뿌리에 기반한 지역사회 그리고 유관기관의 공동노력만이 이 일을 성공에 이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경험이 쌓여 나간다면 대전은 미래사회에 가장 경쟁력있는 도시로 세계지도에 우뚝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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