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원장 김기옥)은 이러한 침구 과학화와 세계화를 위해 한의학의 기반이 되는 경혈 위치와 관련된 표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한의계 의견을 수렴해 경혈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왔다.
이를 위해 2003년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3국이 지난 4년 여 동안 경혈 부위 국제표준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3개국이 서로 다른 92개 인체 경혈을 포함해 361개 경혈 위치에 대해 국제 표준안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3개국이 차이를 보인 92개 경혈 부위 중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표준화 안으로 확정한 경혈이 상당수 채택돼 우리나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
표준화된 경혈 위치는 전 세계 침구학 교과서 내용에 반영, 한의학 교육의 질 향상은 물론 침에 대한 교육과 연구, 임상 등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기술인 침구학이 근거 중심의학(EBM)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침구분야를 이끌고 있는 3개국이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92개 경혈부위에 대해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표준안을 마련했다는 것은 한의학의 선진화, 과학화를 위해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박종명 기자 cmpark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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