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근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정모(25)씨는 인맥의 도움을 통해 직장을 구했다고 귀띔했다. 정 씨는 “1년 가까이 구직활동을 하던 중 친적의 소개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원서를 냈고, 결국 운이 좋게 채용이 됐다”며 “입사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동료 직원들에게는 인맥을 통해 입사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먹고살기 위한 일인데 한 번쯤은 아쉬운 소리도 해야죠.”
지역 상당수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 인맥에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이 최근 장기적인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취업난이 계속됨에 따라 인맥을 이용해서라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대전ㆍ충남 지역을 비롯해 국내 구직자 796명을 대상으로 ‘구직자 취업 인맥활용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4.4%가 구직활동에 인맥의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있다.
도움을 요청한 지인에 대한 질문에는 전 직장 동료(4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교 선배 또는 후배가 21.0%로 뒤를 이었고 ▲친척(14.5%) ▲선생님 또는 교수님(6.9%) ▲고향 선후배(6.2%) ▲기타(5.5%), ▲친구(1.4%)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응답자의 38.8%가 취업이 어려워 절박한 마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했고, 모르는 기업보다는 인맥 통해 검증된 기업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34.2%)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0명 중 6명꼴인 60.5%가 인맥의 도움으로 면접까지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과 관계자는 “최근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실업자와 재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센터에서는 고용안정을 위해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비롯해 특성화된 기업지원서비스, 일자리창출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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