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단속에 달라지는 직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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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단속에 달라지는 직장문화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7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영업사원 김모(30)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래처를 접대하고자 단란주점 등을 자주 이용했다. 거래처 사장 등이 소위 2차(성 접대)를 원할 때면 군말 없이 접대여성들이 있는 업소로 향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거의 없다. 경찰의 성매매 집중단속으로 거래처 사장 등이 먼저 손을 긋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솔직히 거래처에서 성매매 접대 등의 요구를 하면 거절할 수 없었다”며 “자의적으로 성매매업소에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경찰의 단속강화 때문이더라도 영업이 훨씬 편해지고 깔끔해졌다”고 말했다.

경찰이 내·외부적으로 직장문화를 변화시키는데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매매집중 단속 등으로 유흥문화로 점철되던 직장문화에 철퇴를 가하는가 하면 경찰 내부에선 골프 자제령, 접대근절 등의 지침이 내려지고 있다.

경찰의 성매매 집중 단속은 직장 내에서 그동안 암암리에 행해지던 관행을 깨트리고 있다.

회식을 하거나 영업활동을 하면 으레 2차, 3차까지 가던 행태가 경찰이 성매수 남까지 단속을 확대하면서 유흥 위주의 직장문화가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역시 내부 스스로 자정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유태열 청장의 취임과 더불어 공직자가 먼저 모범을 보이자는 취지에서 골프, 유흥문화 등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타지역에서 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부하직원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거나 부적절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것도 이런 자정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청 감찰계 관계자는 “최근 회의에서 지방청장 지시로 골프와 유흥문화 등을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며 “경찰 내부에서도 불황이 계속되는 시기에 공직자가 먼저 모범을 보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찰의 자정활동이 일반 직장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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