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이 TV로 변하는 세상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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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이 TV로 변하는 세상 '성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6 7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유리창이 TV로 변하거나 자동차 앞 유리창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되고, 쇼윈도우를 터치하면 상품 정보가 나타나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실현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ㆍ이하 ETRI)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AM 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ETRI 연구팀은 실리콘 기반의 불투명한 트랜지스터 대신 투명하면서 빛에 안정적인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개발했으며, 이를 구동소자로 이용해 개구율을 대폭 개선한 AM OLED를 개발했다.

개구율이란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전체 면적 중 발광에 이용되는 영역의 비율로, 개구율이 높을 경우 디스플레이의 효율이 증가해 소비전력이 감소하고 수명이 증가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

ETRI는 이 기술을 통해 그동안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를 산업적으로 응용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던 소자의 동작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산화물 트랜지스터는 기존 디스플레이 시설을 활용하면 싼 가격에 제조할 수 있고 성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투명 디스플레이 분야 이외에도 현재 기술적 한계를 보이고 있는 TFT-LCD 등에서 기존의 실리콘 계열 박막트랜지스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ETRI측은 전망했다.

ETRI는 이 기술에 대한 국제 및 국내 특허 51건을 출원했고,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핵심소재, 공정, 장비 등의 핵심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특히 핵심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부품, 소재 분야에서의 대외 무역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ETRI측은 예상했다.

ETRI 황치선 투명디스플레이팀장은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구동소자가 없는 관계로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AM OLED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ETRI의 ‘투명 스마트 창’ 기술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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