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따라 우환' 365일 우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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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따라 우환' 365일 우는 산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4-16 7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365일 산은 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동안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야 하는 산이 사계절마다 반복되는 생채기를 겪고 있다.

봄철엔 산불, 여름엔 휴가객들이 버리는 쓰레기, 단풍철인 가을엔 실족사, 겨울엔 잦은 밀렵행위 등 일 년 내내 찾아오는 불청객에 산은 몸살을 앓는 것이다.

근래와 같은 봄이면 산불이 산림을 훼손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때문에 건조해지는 날씨 속에 지난주 식장산 화재가 계속 재발했고 대전, 아산, 논산 등 충청권 야산 곳곳에서 산불이 계속됐다.

산불 대부분 유형이 등산객 실화 등의 인위적인 요인이 크지만 갈수록 고온건조해지는 날씨가 산불의 재발과 대형화를 부추기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채 몇 달이 안 된 지난겨울엔 산이 불법밀렵꾼들이 설치해 놓은 불법엽구 등으로 멍이 들었다.

이번 겨울 충남지역에서 수거된 불법엽구 등이 일 년 전보다 200건 정도 많이 수거되는 등 겨울철 산은 불법밀렵으로 점점 시름하고 있다.

다가올 여름과 가을은 본격적인 휴가철과 단풍놀이를 맞아 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버리는 쓰레기 등으로 또 한 번 몸살을 앓아야 한다.

장마철 수해와 여름 피서철 행락인파 탓에 더럽혀진 산과 계곡의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중부지방산림청을 비롯한 부여국유림관리소, 국립자연휴양림 등 행정기관에선 해마다 연중행사로 직원들이 직접 분주히 쓰레기를 수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을철 산에선 산악사고 소식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철인 9월부터 두 달간 산악사고 건수는 총 51건으로 2007년 같은 기간 40건보다 11건(27.5%)이 증가하는 등 증가추세다.

대전·충남 생명의 숲 이인세 사무국장은 “행정기관 등에서 산불 등에 대한 대비태세는 밤을 새우며 감시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시민들에 대한 계도성 홍보 등도 필요하다”며 “산이 아름답게 보존돼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겐 있고, 이를 위해 산을 사랑하는 성숙된 시민의식 등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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